"대기업 고연봉이 일자리 흐름 막는다… 대학교육 '된장학과'도 나와야"

입력 2014-02-21 18:50  

[ 김민재 기자 ] "대기업이 골목상권 뿐만 아니라 인재의 길목도 막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얘기하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

한국기업경영학회 주최로 21일 서울 삼성동 무역타워에서 열린 '창조경제 시대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대응전략' 포럼에선 청년실업률 8.7%에 달하는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부터 나왔다. 대기업 고연봉에 눈높이를 맞춘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일자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김인현 2e 컨설팅 대표는 청년실업의 해법으로 소셜구직 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대차 신입사원 초봉이 5600만원 수준인데 중소기업 연봉이 눈에 들어오겠느냐"며 "대기업이 골목 상권만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의 길목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국장(성과관리심의관)은 창조경제를 통해 파이를 키워 일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학교육의 변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학에도 경영학과 같은 전통적 학과뿐 아니라 '된장학과' 같은 특성화·세분화된 학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생태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파괴적 기술혁신'을 하려면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인적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모든 걸 다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대학이나 연구기관 같은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창업을 독려하고, 건전한 인수·합병(M&A) 활성화 풍토를 통해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제값을 주고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김은희 커핀그루나무대표는 "중국에선 30대 초반 인사가 큰 기업의 중요직책을 맡아 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반면 우리나라에선 30대는 사회 초년생이다. 우리 경제가 성장에 역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한국기업경영학회 김창봉 회장(중앙대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청년실업률이 8.7%에 이르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며 "창조경제를 통한 극복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때"라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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