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출력 높이는 스마트폰 '사운드 전쟁'…고성능 음질이 기술력 '엣지'

입력 2014-02-23 09:15   수정 2014-02-23 11:03

LG-팬택, 스마트폰 스피커 출력 경쟁…삼성 UHQ 디지털 음원 확보 주력



[ 김민성 기자 ] 스마트폰 '소리 전쟁'이 요란하다. 화면 크기 및 해상도, 무선데이터 및 AP처리 속도, 카메라, 배터리 등 스마트폰 스펙 경쟁이 사운드 영역으로 옮아붙고 있다.

음질 경쟁이 뜨거워진 이유는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층들의 회식 장소에서는 스마트폰이 간이 노래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신 유행곡을 틀어놓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길거리 어디에나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속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도 넘친다. 지하철이나 버스 출·퇴근족들은 손에는 스마트폰,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내려받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깨끗한 대화면 화질'이 스마트폰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의 주역이었다면 이제는 고성능 음질이 스마트폰 기술력 '에지(edge)'로 자리잡고 있다. 선명한 화질만큼이나 스마트폰에서 생동감 있는 음향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가 더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어폰 음질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스피커로서 빵빵한 소리를 내주는 스마트폰도 늘고 있다.

TV가 브라운관에서 대형 평면으로 진화하면서 홈시어터 등 주변 음향기기 산업이 뒤따라 크게 성장한 것과 같이 이치다. 스마트폰 스피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업체는 LG전자와 팬택이다.

◆ LG, 스마트폰에 첫 1와트 고출력 스피커 탑재


LG전자 21일 국내 출시한 'LG G프로2'에 1와트(W)급 고출력 스피커(사진)를 탑재했다.

최근 40인치대 LED TV는 좌우 10와트 스피커 2개로 20와트 출력을 낸다. 5인치 크기 스마트폰은 TV 대비 크기는 64분의 1로 작지만 출력은 20분의 1 불과한 셈이다. 특히 'G프로 2' 두께는 1cm에 못미치는 8.3mm. 울림통을 내장해 몸집이 큰 스피커가 출력이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른 손톱만한 크기 스피커가 나름 큰 소리를 내뿜는 셈이다.

스피커의 출력이 높으면 소리가 보다 명료하고 고음이 강화된다. LG전자가 1W급 스피커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은 'G프로 2'가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한 'G프로' 대비 30% 이상 출력이 향상됐다.

중저음도 보완됐다. 캠핑장이나 실외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유난히 고음 영역 소리만 부각돼 음질이 앙상하게 들리는 게 단점이었다. 보완책으로 전작보다 스피커 두께를 0.5mm 키웠다. 스피커가 두꺼워지면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중저음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G2'와 'G플렉스'에 하이파이 사운드를 채택한 바 있다. 고가의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나 지원하는 24비트 192kHz 규격 음원도 스마트폰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이파이 사운드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음질. 스마트폰에는 스테레오 스피커도 탑재했다.

다만 스마트폰 소형 스피커이고, 자체 출력도 작기 때문에 오디오·비디오(AV) 전용 제품에서 느끼는 품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직 오디오 카드 같은 전용 칩셋이 아닌 스마트폰용 통합 칩셋을 통해 음질을 구현하는 한계도 있다. 하이파이 음원을 지원한다해도 재생 감도 면에서 전용 플레이어 수준의 음향감은 아니다.

◆ 팬택 '사운드 케이스', 주변 모든 사물 울림통化


팬택 최신 스마트폰은 '사운드 케이스'라는 독특한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팬택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 업'과 함께 팔고 있다.

'베가 시크릿 업'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10일 간 10만대를 판매고를 올렸다. 하루 1만대씩 개통된 셈이다. 팬택은 최대 인기 비결로 사운드 케이스와 음질을 꼽는다. 어디서나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매력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사운드 케이스는 내장 스피커의 1차 울림통이다. 스마프톤 스피커가 내는 사운드를 증폭시키고, 상황에 따라 역동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다.

특히 사운드 케이스에는 진동형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스마트폰과 맞닿은 다른 물체가 2차 울림통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내부 공간이 넓은 물체와 접촉하면 공간감 있는 소리가 난다. 금속 소재의 물체와 닿으면 날카로우면서도 청명한 사운드를 낸다.


울림통은 종이컵, 박스, 창틀, 선반, 주방 용기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실내·외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듣는데 별도 스피커나 음향 장치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베가 시크릿 업'도 'G2'와 마찬가지로 24비트 192kHz 규격의 무손실 음원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을 재생한다. 무손실 음원 FLAC은 음원 손실없이 압축한 파일이다. 팬택 관계자는 "SNR(신호 대 노이즈)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노이즈를 제거해 음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했다"며 "사용자가 고가 헤드셋 등을 별도 구비하지 않아도 정교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 고음질 음원 감상 '삼성 뮤직' 콘텐츠 확대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디지털 음원 판매 스토어인 '삼성 뮤직' 서비스를 국내로 확대했다.

특히 고음질 음원을 모바일 기기로 쉽게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삼성 뮤직' 스토어 내에는 시디(CD) 음질 4배 수준의 UHQ(Ultra High Quality) 음원 판매 카테고리를 따로 뒀다. 모바일 및 스마트TV 등 IT기기를 통한 음악 감상 욕구가 점점 고음질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직배사는 물론 인디 레이블 등 국내 소규모 음반사들과도 협력해 업계 최대 수준인 320여만 곡의 음원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디지털 음원 확보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첫 출시된 '삼성 뮤직' 서비스는 유럽 및 중동, 중남미로 확대되고 있다. 갤럭시 노트3 및 갤럭시S4(LTE-A 포함), 갤럭시 라운드 뿐만 아니라 갤럭시 노트2, 갤럭시S3 등 과거 모델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