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잘나가는 '불황형 소비株'…패스트패션·아울렛·렌터카 소비 늘며 주가도 강세

입력 2014-02-25 21:15   수정 2014-02-26 05:03

의류 OEM 한세실업 6개월새 42% 급등
아울렛 운영 세이브존I&C도 2013년 77%↑
중저가 시장 경쟁 치열해 실적 변동 '주의'



[ 강지연 기자 ]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나 중저가 의류 및 화장품, 렌터카 등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불황형 소비주’들은 안정된 주가 흐름으로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SPA·아울렛·렌터카株 ‘든든’

의류업종 대장주인 LG패션이 올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대형 의류주들은 업황 침체로 2년째 주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한세실업은 올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작년 9월 이후로 보면 꾸준한 오름세다. 25일 종가는 100원(0.52%) 오른 1만9250원으로 6개월여 만에 42.5% 상승했다. 자체 SPA 브랜드 ‘탑텐’을 보유하고 있는 신성통상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올 들어 5.2% 올랐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달 말 1.08%에서 한 달 새 1.32%로 높아졌다.

백화점식 아울렛을 운영하는 세이브존I&C도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대형 백화점들과 달리 소리 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7.8% 급등한 주가는 올 들어서도 1.8% 추가 상승했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울렛 사업은 경기를 타지 않아 실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외국인 등 장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종목은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지분 6.08%를 보유하고 있다.

레드캡투어(33.0%) AJ렌터카(12.5%) 등 렌터카 업체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부진하지만 대신 렌터카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안정성 +α’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소비패턴의 변화가 불황형 소비주들의 선전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주가 안정성이나 성장성 등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저가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경쟁 업체에 밀려 실적이 둔화되면서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SPA를 포함한 중저가 의류는 경기가 살아나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다만 중저가 브랜드를 보유한 상장 의류업체 중 타깃 연령이나 품목 차별화 등으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종목은 주가가 오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효 연구원은 세이브존I&C에 대해 “2~3년 안에 신규 점포를 내면서 매출이 한 차례 더 도약할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렌터카 시장은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을 고려할 때 국내 렌터카 업체는 해외 종목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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