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셀카 대박'…삼성 PPL전략의 승리

입력 2014-03-04 20:54   수정 2014-03-05 04:11

인사이드 story - 브래드 피트·줄리아 로버츠도 갤럭시노트3로 '찰칵'

"진짜 승자는 삼성"
ABC와 방송 노출 계약…트위터 리트윗 사상최대, 광고효과 200억원 이상



[ 전설리 기자 ]
“제8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진짜 승자는 7관왕 ‘그래비티’도,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도 아니다. 삼성전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시상식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로 찍은 ‘셀카(셀프카메라 사진)’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의도한 마케팅? 즉흥적인 쇼?

드제너러스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흰색 갤럭시노트3를 들고 있었다. 그는 영화배우 브래들리 쿠퍼에게 갤럭시노트3를 넘겨줘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리프,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로렌스를 옹기종기 모이게 한 뒤 셀카를 찍었다.

자발적이고 즉흥적인 에피소드처럼 보인다. 삼성전자도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드제너러스에게 따로 광고비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창출한 이 사진이 완전히 즉흥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스카와 시상식 중계를 맡은 ABC, 삼성전자가 체결한 광고·후원 계약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을 간접광고(PPL)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드제너러스의 셀카가 완전히 계획된 마케팅 쇼는 아니었다. 그는 방송이 나가기 전 방송 중에 셀카를 찍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ABC는 그렇다면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제품을 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시상식 리허설 중 삼성전자 관계자는 드제너러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줬다.

○사상 최대 리트윗

초대형 할리우드 스타들을 한꺼번에 동원한, 절반은 의도했지만 절반은 즉흥적이었던 절묘한 마케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드제너러스는 셀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트윗은 3일 오후 기준으로 300만건 이상 리트윗(공유)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재선에 성공한 뒤 올려 최다 리트윗(77만8000건)된 글 ‘4년 더(four more years)’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세계 최대 광고사 WPP 산하 브랜딩 전문업체인 랜더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애덤슨 이사는 “삼성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광고 효과는 1800만달러 이상

광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삼성은 ABC와 체결한 광고 계약의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광고시장조사업체 캔터미디어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 30초당 비용을 180만달러(약 19억원)로 추산했다. 이를 적용하면 삼성전자가 지출한 광고비는 1800만달러(약 193억원)가량이다. WSJ는 드제너러스 셀카의 마케팅이 삼성전자가 쓴 광고비 이상의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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