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20년 넘게 '스쿠버 다이빙' 매력에 푹~

입력 2014-03-04 21:49  

위기관리·협동·믿음…경영과 통했다

2000회 이상
1990년에 입문…국내외 심해 잠수경력

1500부
직접 찍은 수중사진으로 만든 달력
2013년 바이어와 거래업체에 선물



[ 윤정현 기자 ] 지난해 말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지인들에게 2014년 새해 달력을 선물했다.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을 담은 달력이었다. 그는 2011년부터 직접 촬영한 수중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해왔다. 최근 들어 입소문이 퍼지면서 ‘달력을 받고 싶다’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작년 말 선물한 달력은 1500부로 2년 새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구 부회장은 스쿠버 다이빙 마니아다. 바닷속에 뛰어든 것만도 2000회 이상이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가 미국에 유학 갔다가 돌아온 1990년부터 시작했으니 스쿠버 다이빙 경력이 20년을 넘는다. 그동안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땄다. 수중 사진 촬영기술은 한국수중사진학교에서 익혔다. 바닷속에서 산소통 없이 3분40초를 버틸 정도로 프로 못지않은 전문가다.

구 부회장은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첫째 형, 구자용 E1 회장이 둘째 형이다. LS 경영에 참여하기 전엔 국민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10년 전 LS산전 부사장으로 선임돼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부터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바닷속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집무실 곳곳을 수중 사진으로 장식해 간접 체험으로 머리를 식힌다.

구 부회장은 “예전처럼 스킨스쿠버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직접 하진 못해도 후방 지원엔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전국 수중사진공모전’을 열어 해양자원 보호에 앞장섰고 사내에서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LS산전엔 사업장별로 안양 ‘엔돌핀’, 청주 ‘포세이돈’, 천안 ‘블루워터’ 등 스킨스쿠버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서울시 수중협회장직도 맡고 있다. 경영자가 된 후 혼자 즐기던 취미를 경영과 접목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나눌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스킨스쿠버에서 배울 수 있는 위기관리 방식과 소통의 중요성, 그리고 협동정신도 조직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면 변화무쌍한 바다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다이버 두 명은 짝을 이뤄 서로 장비를 점검해 줘야 하고 바닷속에서도 서로 이상 여부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이빙하는 지역의 지형지물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동료와의 신뢰, 노사 간의 협동이 중요한 것이 스킨스쿠버와 경영의 공통점이라는 의미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런 가치를 공유한 덕분에 구성원 간 소통과 믿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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