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베일벗은 'BMW 220d' 승마장 간 까닭은

입력 2014-03-07 14:43   수정 2014-03-07 15:49

동물적 반응 속도·안정감·연비효율성 '삼박자' 갖춰
M 스포츠 패키지 적용…5000만원대 가격은 아쉬워




[ 최유리 기자 ] 지난 6일 BMW코리아는 2시리즈 쿠페 'BMW 220d'를 이색적인 장소에서 선보였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승마장에서 신차 출시 행사를 가진 것.

주인공 220d는 말을 탄 기수들이 승마장을 한껏 달군 후에야 등장했다. 차체 근육이 잘 잡힌 220d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승마장을 휘젖는 모습은 바로 전에 등장한 말과 묘하게 겹쳤다. 운동 성능을 극대화한 이 차를 선보일 장소로 승마장을 택한 이유를 짐작할 만했다.

외형도 달리기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집중했다. 후륜 구동을 강조하기 위해 지붕 중심을 차체 뒤편으로 이동시켰다. 전면 그릴을 향해 좁아지는 보닛 라인과 끝이 날카로운 전조등은 정지 상태에서도 달리는 듯한 존재감을 뽐냈다.

내부는 차체를 키우면서 실용성을 입었다. 1시리즈 쿠페보다 차 길이는 72mm 길어지고 폭은 26mm 넓어졌다. 그 덕에 뒷자석은 21mm의 무릎 공간을 더 확보했다. 뒷좌석 공간이 넓어지긴 했지만 쿠페의 특성 상 성인 남성에게는 좁게 느껴질 수 있다. 차체가 낮아 천장에 머리가 닿고 무릎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행 성능의 경우 'M 스포츠 패키지'의 DNA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스포츠 8단 자동변속기, M 스포츠 브레이크, 2.0ℓ 터보 디젤 엔진의 조합으로 동물적인 반응 속도를 냈다.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내는 강력한 엔진 덕에 금새 시속 180km까지 도달했다.

움직임이 가볍다고 해서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차체를 낮게 깔고 앞뒤 무게를 반반씩 배분한 덕이다. 핸들을 좌우로 확확 틀어도 금새 중심을 잡고 갑작스럽게 턱을 넘어도 울컥거림이 적었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연비효율성(복합 연비 16.7km/ℓ)으로 달리기 좋은 차의 삼박자를 완성했다. 시승 시작 직후 주행 가능 거리가 50km 미만이라는 주유 비상등이 깜빡였다. 그러나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에서 시화방조제 휴게소를 돌아오는 30km 구간 시승을 마친 후에도 주행 가능 거리는 45km로 기록됐다. 중간 중간 급가속과 제동을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연비 수준이다.

삼박자를 갖춘 운동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M 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한 탓에 차 값은 5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320d(4760만~5510만원)와 비슷하고 벤츠의 4도어 쿠페 CLA 2.0 디젤(463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5000만원대 소형 쿠페의 고객 층이 그만큼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BMW코리아 측은 오히려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해 틈새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220d 쿠페 출시로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세단, 쿠페, 컨버터블 라인업을 완성했기 때문.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다운 자신감이지만 220d가 5000만원대를 뛰어넘고 질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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