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처럼 '門에서 門까지'…대한항공 '육·해·공 연결' 물류 구축

입력 2014-03-09 21:44  

CEO 투데이 -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한진해운 정상화 지원
올해는 턴어라운드 기대



[ 배석준 기자 ]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의 다른 물류 계열사들과 힘을 합쳐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화물을 직접 운송하는 물류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뜻에 따라 육해공(陸海空)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사장은 “지금까지 대한항공은 주로 도시에서 도시로 운송을 했지만 향후 DHL과 같은 전문 물류기업처럼 집앞에서 집앞까지 배달하는 ‘도어 투 도어(door-to-door)’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진해운과 (주)한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주)한진은 대한항공 지분 9.87%를 보유하고 있으며 택배·항만하역·육상운송·국제화물운송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지 사장은 이 같은 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한진해운을 꼭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빠른 구조조정으로 국내 1위 해운사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해운 경기가 호황일 때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며 “대한항공은 알토란 같은 에쓰오일 지분을 팔 만큼 한진해운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작년 10월 1500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한진해운에 전방위적인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3198만주(28.4%) 중 3000만주(26.64%)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에 매각, 2조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종합물류기업 체제로 가면서 조 회장의 세 자녀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폭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세 경영이 그룹 경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최근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맏딸인 조현아 부사장은 2007년부터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고, 막내인 조현민 전무는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로 선임됐다.

지 사장은 대한항공의 경영 실적이 올해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해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화물과 여객 모두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지 사장은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호주 시드니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화물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0년 1월부터 대한항공 사장을 맡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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