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만에 털린 현금수송차량…원인은 '총체적 관리부실'

입력 2014-03-10 14:32  

고속도로 통행료를 수거하던 현금 수송차량이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에서 11분 만에 털렸다. 이번 사건이 수송 대행업체와 한국도로공사의 '총체적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범행의 표적이 된 된 현금수송차량은 스타렉스 차량으로 운전석을 제외한 뒷부분이 금고로 개조돼 있다.

강철로 돼 있어 어지간한 외부 충격으로는 파손하기 어려운 구조다.

금고 속 물건을 가져가려면 운전석 쪽 잠금장치를 여는 방법과 트렁크 쪽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경찰은 일단 범인이 운전석 잠금장치를 통해 금고에 있던 돈 포대를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고가 털린 현금수송차량이 요금소 4㎞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을 때 운전석 쪽의 잠금장치는 이미 3분의 2가량 열려 있었기때문이다.

당시 수송을 맡은 직원 2명은 경찰조사에서 "운전석 쪽 잠금장치는 평소에도 편의를 위해 잠그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트렁크 쪽의 비밀번호 잠금장는 수개월째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 보안에 매우 취약했다.

이들은 또 안전한 수송을 위해 반드시 3인 1조로 근무해야 한다는 수칙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수송대행을 맡은 A 업체의 현재 직원 수는 24명으로, 지난달 몇 명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다.

이때문에 직원들은 인력부족에 시달리며 현금수송을 2인 1조로 해왔다.

2명이 돈 포대를 인수하는 사이 1명은 늘 차량에 대기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하지만 인력이 줄어들면서 당시 차량을 지키는 직원이 없었던 것이다.

차량을 비울 때는 차 열쇠를 빼야 한다는 수칙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열쇠를 꽂았다 빼야 하는 것이 귀찮아 그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도난당한 차량이 공교롭게도 이 회사 소속 현금수송차량 28대 중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7대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밝혀져 범인추적을 어렵게 하고있다.

도로공사측의 관리소홀도 문제다.

범행지점이 된 부산요금소 계단밑을 감시하고 있던 CCTV가 지난달 6일부터 고장난 상태였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범인이 도주로로 사용한 금정구 회차로도 원래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현금 수송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본 직원이 평소처럼 차량이 나갈 것으로 예상해 차단 시설을 계속 올려둔 점이 범인의 도주를 쉽게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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