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석 前삼성엔지니어링 사장 "3~4년내 자력갱생…한국 대학들, 쇼크 받을 것"

입력 2014-03-10 21:41   수정 2014-03-12 10:10

한국뉴욕주립대 경제부총장 맡은 박기석 前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실력있는 기업, 美R&D단지 입주
부지 제공·10년간 소득세 면제
일정비율 받아 대학 수입으로



[ 김봉구 기자 ] “기업에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대학의 자력갱생 모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습니다.”

지난 6일 새 학기를 맞아 인천 송도 캠퍼스에서 만난 박기석 한국뉴욕주립대 경제부총장(사진)의 말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지낸 그는 뉴욕주립대(SUNY)가 송도에 설립한 한국뉴욕주립대 부총장에 지난해 말 임명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대학으로 옮겨 곧바로 주요 보직을 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실용을 강조하는 미국 대학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에선 경제부총장이란 직함부터 생소하다. 반면 적극적 산학협력으로 운영 재원을 마련하는 미국 대학은 이를 총괄하는 경제부총장직을 두는 게 보편적이다.

박사학위 소지 여부를 따지기보다 유명 기업 CEO를 지낸 그의 실무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높이 샀다. 캠퍼스를 방문한 미국 SUNY 총장단이 마침 겸임교수로 와 있던 박 부총장을 만나 얘기를 나눈 게 ‘면접’ 자리가 됐다. 총장단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그를 경제부총장에 전격 임명했다.

박 부총장은 “역할 분담을 통해 대학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가는 게 내 임무”라며 “등록금이나 기부금에 의존해 학교를 운영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SUNY의 강점을 발휘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성공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내겠다”면서 “3~4년 내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둬 자력갱생 모델이 자리 잡으면 한국 대학들은 쇼크를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해 힘 쏟고 있는 우선과제가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이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미국 SUNY 스토리브룩 인근 24만평(약 79만3400㎡) 규모의 연구개발(R&D) 부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지 제공과 함께 10년간 소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나 확실한 학술체계를 갖춰야 하는 벤처기술을 지원해 우수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유도하는 게 골자다.

박 부총장은 “나스닥은 코스닥과 달리 기술적 확실성만 있다면 곧바로 상장도 가능해 실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8~9부 능선까지 왔는데 마무리가 힘겨운 기업을 발굴해 한국뉴욕주립대가 핵심 역할을 맡아 사업화를 완료하고 일정 비율의 수익을 받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해외 대학 캠퍼스인 한국뉴욕주립대는 SUNY의 아시아 지역 허브로 설립돼 한국을 비롯한 13개국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교수진과 함께 생활하는 선진형 인성교육 프로그램 ‘레지덴셜 칼리지’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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