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독일차에 칼끝 겨눈 '인피니티 Q50'…디젤 엔진·가격 '양날' 세웠다

입력 2014-03-13 09:36   수정 2014-03-13 09:41

정통 스포츠 세단 주행 감성에 충실
독일차 대비 저렴한 가격·화려한 공조장치




[ 최유리 기자 ] 독일차 빅3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보던 한국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비장의 무기 'Q50'을 내놨다. 25년 전 인피니티 출범과 함께 공개했던 Q45의 이니셜을 빌려 브랜드의 자존심을 내세웠다. 브랜드가 가진 고집만 앞세운 것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000cc급 디젤 심장을 심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실속도 챙겼다. 겉과 속 모두 단단히 칼을 갈고 출격한 셈이다.

칼 끝을 잘 다듬은 Q50의 초반 성적은 일단 고무적이다. 출시 첫 달 600대의 계약건수를 돌파하며 국내 시장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지난달 모델별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13위에 올라 독일차 브랜드가 독주하고 있는 10위권 진입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량으로 혹한기를 보낸 한국닛산이 Q50으로 봄을 맞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인천 송도 인근 112km 구간에서 Q50이 몰고 올 봄기운을 가늠해봤다.

인피니티는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를 경쟁 모델로 지목했지만 Q50의 덩치는 더 크다. 3시리즈와 비교해 길이는 166mm, 폭은 10mm 더 길다. 벤츠와 비교하면 C클래스와 상위 모델인 E클래스 사이에 위치하는 크기다. 그 덕에 겉으로는 웅장한 존재감을, 속으로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독일차와 경쟁하기 위해선 역동적인 주행 성능도 필수다. 특히 글로벌 판매를 책임지는 핵심 모델이기 때문에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을 묘수가 필요했을 터. 이를 위해 인피니티는 벤츠의 디젤엔진에 인피니티 레이싱팀의 간판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의 손길을 더했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시속 200km까지 꾸준히 뽑아낸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는 가라앉는 느낌이다. 엔진을 앞 차축에서 안쪽으로 밀어넣고 앞뒤 무게 배분 비율을 53 대 27로 나눠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균형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베텔의 작품이다. 최근 독일차들의 서스펜션이 물러진 것과 비교해 Q50은 과거 유럽차의 느낌을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지면의 상황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된다.

무엇보다도 경제성에서 독일차를 따돌렸다. Q50 2.2d 프리미엄 가격은 4350만원, 고급형 익스클루시브 가격은 4890만원이다. 5000만원대를 훌쩍 넘기는 동급 독일 디젤차보다 대폭 가격을 낮췄다. 복합연비는 ℓ당 15.1km 수준으로 운동 성능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가격 대비 실내 공조 장치는 사치를 부렸다. 8인치 상단 모니터는 내비게이션을, 7인치 하단 모니터는 스마트폰 역할을 한다. 특히 하단 모니터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차로 옮겨올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에 담긴 페이스북을 연동시키면 운전 중 올라온 글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모로 독일 디젠 세단과 한 판 승부를 벌일만한 실력을 갖춘 차다. 이제 남은 것은 Q50을 초반 상승세를 뒷받침할 브랜드 파워다. 한국닛산 관계자가 "기술적으로 공을 들인 Q50을 파격적인 가겨에 내놨지만 아직 한국에선 비싼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선호가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한 이유다.

인천=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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