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官學硏 힘 합해 재도약의 발판 다져야
정태성 < (주)건화 부회장·플랜트포럼 회장 >
![](http://www.hankyung.com/photo/201403/2014031444781_AA.8468515.1.jpg)
플랜트업계는 그동안 출혈경쟁으로 적자 수주가 빈번했다. 이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대규모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외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랫동안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하게 공을 들인 결과 중동시장에서 벗어나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설비별로는 발전, 해양, 원유·가스 분야가 수주를 주도하고 있는데 프로젝트의 대형화 추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대체에너지 분야 수주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이 세계 제일의 조선 강국이 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된 데다 기업이 치열하게 기술개발 경쟁을 해온 결과다. 하지만 조선과 달리 플랜트산업은 여러 분야에 걸치다 보니 조선업만큼 뚜렷하게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플랜트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신호가 보이고 있다.
첫째, 정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범부처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1월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정책금융지원센터’를 개설해 해외 플랜트 수주 관련 사업기획, 사업구조 및 설계 지원, 금융자문 및 주선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산업통상자원부가 플랜트 기획·기본설계 분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교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셋째, 정부가 마련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보면 플랜트 수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대목이 보인다.
이러한 정부의 플랜트산업 지원책을 등에 업고 민·관·학·연이 힘을 합한다면 수익성 높은 플랜트 수출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국이 플랜트 산업을 시작한 지 근 10년 만에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한 해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업계가 다 함께 힘을 모을 때다.
정태성 < (주)건화 부회장·플랜트포럼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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