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무슬림들, '테러 기획'…법정증언 나와

입력 2014-03-16 10:21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이 과거 9·11과 유사한 테러를 기획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6일 AFP통신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출신 무슬림 사지드 바닷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사마 빈 라덴의 사위 '술레이만 아부 가이스'의 재판의 동영상 증언에서 "2001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갈 때 조종사 1명이 포함된 말레이시아인 4∼5명을 만나 폭탄이 장착된 내 신발 한 짝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신발 폭탄은 (조종석 문을 파괴해) 조종석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은 빈 라덴의 사위이자 알카에다 최고 대변인이었던 가이스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인에 대한 추가 테러를 모의한 죄를 가리기 위해 열렸다.

증인으로 나온 바닷은 9·11 이후의 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자신이 신발 폭탄을 건넸던 일화를 소개한 것이다.

바닷은 2001년 대서양을 횡단하는 미국 여객기를 폭발시키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에 연루돼 2005년 1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미국 사법당국에 협조하면서 감형을 받은 뒤 현재 영국에 숨어 살고 있다.

바닷은 2012년 뉴욕 전철 폭파를 시도한 미국인 무슬림의 재판에서도 말레이시아인 지하디스트들을 언급하며 "9·11 테러와 비슷한 (여객기) 납치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바닷의 이같은 증언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의적 통신장비 훼손 가능성을 언급하며 테러나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바닷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여객기 사고 당시 쿠알라룸푸르의 고층 빌딩인 페트로나스 타워가 목표물이 됐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자국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이 매우 소수라 이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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