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걸린 중국 제조업] 위안화 가치 2014년 2.8% 하락…'환율전쟁' 도화선 되나

입력 2014-03-24 21:15  

美 "中, 의도적 고환율 정책"…무역마찰 둘러싸고 '긴장감'
인도 등 주변국도 영향권…자국통화 약세 유도 나설수도



[ 이심기 기자 ]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새로운 ‘통화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가 2.8%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승분을 거의 상쇄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아시아 주변국의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위안화는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0.16% 오른 달러당 6.2150위안(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2%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환율 변동폭을 기존의 상하 1%에서 2%로 확대한 것과 관련,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인민은행의 환율 결정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시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하락은 시장의 움직임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이 의도적으로 고환율(위안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왕양 부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평가하면서도 “시장환율로 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영국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약 250억달러(약 27조원)어치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책당국이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 경쟁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분석이다.

프레드 벅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하는 게 놀랍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미국 의회가 중국에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최근 환율 조작과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

WSJ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국인 한국 등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위안화마저 하락한다면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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