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펌 자문 '박리다매'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입력 2014-04-07 11:35   수정 2014-04-07 13:18


올해 1분기 국내 M&A 법률자문시장에서 토종 로펌들이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그룹 블룸버그는 최근 '대한민국 M&A 시장 리뷰'에서 외국계 로펌들이 올 1~3월 국내 법률자문 시장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거래액 기준 상위 10위권 로펌 중 외국계가 6곳에 달했다. 2위는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 공동 3위에 프레시빌즈 브루크하우스 데린저와 설리반 앤드 크롬웰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 3위를 기록한 두 로펌은 지난 1분기 국내 최대 거래였던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OB맥주 인수 자문 단 한 건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던 법무법인 세종·광장·태평양은 각각 10위, 6위, 5위로 밀려났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거래액 88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36.2%에서 31.9%로 떨어졌다.

외국계 로펌 강세로 국내 로펌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실속 없는 '박리다매'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 거래건수 1~7위는 모두 국내 대형 로펌이었다. 값싼 자문을 여러 건 맡았기 때문이다.

1위를 차지한 법무법인 광장은 거래액이 37억 달러에 그쳤지만 거래건수가 32건으로 다른 로펌에 비해 월등했다. 김앤장이 27건으로 2위, 태평양이 14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거래액 2위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의 거래건수가 2건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법률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7월과 이듬해 3월 한·EU FTA와 한·미 FTA에 따른 법률시장 3차 개방이 차례로 이뤄지면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외국계 로펌에 대한 제약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외국계 로펌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며 "이들이 한국 변호사를 고용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중소 로펌이 고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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