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설계안 만든 분당 한솔5단지, 173가구 일반분양…주민분담금 절반으로

입력 2014-04-20 21:30   수정 2014-04-21 04:53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전용 84㎡ 분양가 6억 전망
"조합원 비용 최소화 한 계획안
서울·수도권 사업 모델될 것"



[ 김동현/김보형 기자 ]
아파트 수직 증축 리모델링 첫 사례인 경기 성남시 정자동 분당 ‘한솔마을 5단지’ 설계안은 주민들의 분담금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가구는 예전보다 3.3㎡가량만 넓히는 대신 새로 짓는 일반분양 가구는 최근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이하로 배치했다. 윤영선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은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절차가 간소하고 기부채납 등도 없어 증축물량의 일반 분양을 통해 조합원 비용만 줄일 수 있다면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준공 15년 이상 된 리모델링 가능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400만가구에 달하고 리모델링이 본격화되고 있는 분당신도시에만 전체의 76%인 8만6339가구(122개 단지)가 리모델링 대상인 점을 감안할 때 ‘한솔마을 5단지’는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일반분양 늘려 사업성 높인다

20일 한솔 5단지 리모델링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설계업체 무한건축에 따르면 한솔 5단지에서 가장 작은 전용면적 41㎡로 구성된 동(501·502·511동)은 아파트 평형이 43㎡까지 커진다. 그 위에 수직 증축으로 올라가는 3개층은 일반분양분인 전용 84㎡로 구성된다. 채광과 통풍이 좋은 ‘3베이(방-거실-방) 구조’에 드레스룸과 외부 테라스를 갖췄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평면이다. 나머지 전용 51·74㎡ 기존 가구는 각각 55·79㎡로 커진다.

기존 15층 동은 18층으로 수직 증축된다. 그러나 25층 동(503·512동)은 수직 증축을 하지 않고 리모델링된다. 20층 이상 아파트는 수직 증축시 공사비가 크게 늘어나서다. 대신 기존 주택의 15%까지 늘릴 수 있는 새 아파트(173가구)를 만들기 위해 단지 내 여유공간에 2개동(513·514동)을 새로 짓는다. 주차대수도 현재 가구당 0.4대에서 0.9대로 늘어나고 아파트 출입구와 지하주차장도 연결된다.

구자선 한솔5단지 리모델링 조합장은 “분담금이 줄어들어 주민들이 대체로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당 분담금 2억원→1억원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설계안을 바탕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최종 설계안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비 규모가 최종 결정되진 않았지만 수직 증축 허용 이전에 가구당 2억원이 넘었던 가구당 분담금은 8000만~1억3000만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축 일반분양분 아파트 분양가(전용 84㎡)는 이웃한 판교신도시 아파트값과 비슷한 6억원가량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번 수직 증축 리모델링 설계안은 그동안 2억원을 웃돌던 가구당 분담금이 1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분당과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는 물론 지방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려면 일반분양을 통해 조합원의 공사비 부담이 줄어야 하는데 주변 아파트값이 낮은 경우엔 분양 매출도 적어 리모델링 추진이 쉽지 않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일부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어 리모델링이 쉽지 않았다”며 “분담금이 줄어들면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는 아파트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김보형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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