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소비심리 급랭…고급식당·호텔 예약 20~30% 취소

입력 2014-04-21 20:53  

뉴스 & 분석

영화 관객 급감…백화점 매출 줄어



[ 유승호 / 강진규 / 최만수 기자 ] 서울 경운동의 고급 한식당 민가다헌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예약이 10~20%가량 취소됐다. 고위 공무원과 기업인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지만 요즘은 빈자리가 적지 않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뒤 취소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식당 측은 전했다. 서울 공덕동의 비즈니스 레스토랑인 탑클라우드23도 18일 저녁 예약의 30%가 취소됐다.

특급 호텔에는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은 이번 주 잡혀 있던 연회 행사 중 7건이 취소됐다. 취소된 행사 대부분은 기업과 각종 협회가 주최하는 협약식 및 세미나 등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다음달 초 제주 롯데호텔에서 예정된 행사 두 건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는 레스토랑 예약도 평소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 계열사에 골프와 지나친 음주, 외부 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지난 주말 삼성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시의 레이크사이드CC 이용객도 평소보다 20~30% 줄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침몰 사고 다음날인 17일 전체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각종 행사나 골프모임 자제령을 내렸다. 용인의 경찰대 골프장은 17일부터 기한 없이 휴장에 들어갔다. 경기경찰청은 “온 국민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애도하고 있는 마당에 자중하자는 뜻에서 휴장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말 영화관객 수도 줄었다. 19~20일 박스오피스 1~5위 영화가 불러들인 관객 수는 61만6000여명으로 전 주말(12~13일) 91만6000여명에 비해 33% 감소했다. 박스오피스 1위인 캡틴 아메리카2의 관객 수는 19~20일 19만명으로 전 주말 38만명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놀이공원 입장객 수도 평소보다 크게 줄고 있다. 19일 에버랜드 입장객 수는 3만8000여명으로 전주에 비해 15%가량 감소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의 지난 주말 입장객도 평소 주말보다 10~25%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은 유통업체 매출 감소로도 확인된다. CJ홈쇼핑은 지난 주말인 19일과 휴일인 20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GS샵의 경우 16~20일 매출이 전주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백화점 매출도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의 18~20일 매출(기존점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3개 점포 매출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에 달했지만 참사가 발생한 지난주(14~20일) 매출은 오히려 0.5% 감소했다.

유승호/강진규/최만수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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