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환승'하지만 '노선'이 다르다

입력 2014-04-22 21:47   수정 2014-04-23 04:25

지수 2000 대응법

외국인
반도체·저평가株 사다가 기아차·한전·LG전자 등
실적호전株로 갈아타

기관
은행·건설 등서 IT株로 옮겨 타
엔씨 대신 조정 받은 네이버 사며
업종내 주가 싼 종목으로 교체



[ 강지연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를 배회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포트폴리오 교체에 한창이다. 지난 2, 3월 반등장에서 반도체주 등 저평가된 대형주들을 주로 사들였던 외국인은 어닝시즌을 맞아 본격적으로 실적 호전주로 옮겨타고 있다. 반면 자동차와 은행에 집중했던 기관은 정보기술(IT)주 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다.

○외국인 실적주로 ‘환승’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0포인트(0.25%) 오른 2004.22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2000선 위로 올라왔지만 거래 부진을 감안할 때 2000포인트를 지키는 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날(2조2248억원)보다 늘어난 3조1469억원.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3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근접한 이달 들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대거 바구니에 담고 있다. 기아차(4017억원) LG전자(3175억원) 한국전력(2133억원) 신한지주(1879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순매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빼면 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교체됐다.

외국인들은 증시가 급반등한 2월 이후 이달 초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하나금융 고려아연 한국항공우주 등을 주로 샀다. 대부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바이오 등 성장주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싼 대형주로 관심이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전력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고, LG전자 신한지주 등은 해당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가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외국인들도 실적을 기반으로 선별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성장성 vs 가격’ 의견 엇갈려

지난 두 달간 건설 은행 등 내수주를 주로 사들이던 기관의 관심은 IT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2077억원) LG디스플레이(1077억원) 삼성전기(445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업종을 넓히기보다 동일 업종 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종목으로 손바뀜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 대신 주가가 조정을 받은 네이버를, 현대·기아차 대신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대신 기업은행과 삼성증권을 매수하는 식이다.

김학균 KD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 상단에서 실적(성장)에 주목하는 외국인과 달리 기관은 여전히 가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싼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2000선 근처에서는 저가 매력이 크지 않은 만큼 실적 성장이 담보되는 종목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9.1배 수준인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PER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향후 실적 전망이 나아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적 성장이 가능한 종목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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