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상한가 말아올리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입력 2014-05-08 14:36  

[ 정혁현 기자 ] 기업분석 임무를 맡고 있는 증권가(街) 애널리스트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장밋빛 전망'이 실린 해당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보고서 공개 이후 잇따라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고 있다.

8일 코스닥 상장사 알톤스포츠는 거래 시작과 함께 급등세를 타 장중 상한가(14.85%)로 뛰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자전거'로 불렸던 '씽씽처(星星車)'가 중국 현지 소비자와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 덕분이다.

최성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알톤스포츠는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판매 채널 다양화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온라인(인터넷),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한 마케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거래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 들어 전날까지 일 평균 거래량이 2만9851주에 불과했던 알톤스포츠 거래량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110만주를 웃돌고 있다.

지난 7일 선박전자장비 제조·판매 업체인 삼영이엔씨도 상한가로 뛰었다. 선박용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파라텍(30일), MH에탄올(21일), 기가레인(16일) 등이 애널의 분석보고서를 등에 업고 상한가로 치솟았다.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영향력이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CJ E&M 사태' 이후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오고 가던 미공개 정보가 눈에 띄게 줄면서 역설적으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주가를 밀어 올릴만한 호재성 정보가 실린 분석 보고서가 발간되면 기관투자가들이 재료가 소멸됐다고 판단해 해당 종목을 팔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정보가 돌지 않다보니 기관투자가들도 보고서를 본 뒤 해당 종목을 산다"고 말했다.

정보가 투자주체들에게 시간 차를 두지 않고 제공돼 주가에 반영되는 정보 밀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투자정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료 리포트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도 확산됐다. 국내 유료 리포트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일부 소규모 업체만 돈을 받고 분석 보고서를 판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얼마나 좋은 투자정보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줄고, 회전율이 낮아지면서 투자판단의 신중성이 높아진 만큼 유료 리포트 활용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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