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재' 눈돌린 대학…기업과 손잡는다

입력 2014-05-15 20:35   수정 2014-05-16 04:04

삼성·성균관대, 바이오메디컬학과 신설

"바이오는 차세대 먹거리"…삼성, 졸업생 100% 채용



[ 조미현 기자 ] 삼성그룹이 성균관대에 ‘글로벌바이오메디컬(생명의학)엔지니어링학과’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세계적으로 바이오의학산업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유전자 등 생물체 기능이나 정보를 활용해 의약품, 식품을 만들거나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의료기기를 만드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마켓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3353억달러(약 344조원)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국내 바이오산업은 7조1292억원(2012년 기준)으로 11.5% 증가했다.


○연간 1400여명 인재 부족

삼성경제연구소가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 분야 인재는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388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필요한 인원을 100%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2012년 한 해 동안 평균적으로 필요 인력 100명 중 13.5명을 뽑지 못했다. 특히 개발직은 필요 인원의 20%나 채용하지 못했다. 연구직 9.8%, 생산직 18.3%, 품질관리직 11.2% 등 직군별로 고루 부족했다.

손지호 바이오협회 인재개발실장은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제 회사에서 필요한 실무 경험과 기술을 가진 지원자가 부족해 필요한 인원을 전부 선발하지 못했다고 답했다”며 “연간 7000여명의 관련 학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지만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육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맞춤형 인재 필요”

삼성그룹은 2011년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바이오제약업체 퀸타일즈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웠고, 초음파 장비 등 영상진단기기업체 메디슨을 인수(삼성메디슨)했다. 이듬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 개발 및 사업을 위해 미국 바이오바이오젠아이덱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이 성균관대와 합의해 설립하기로 한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는 해외에서 교수진을 영입하고, 연구실 활동 중심의 실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이 핵심 사업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학과를 신설하거나 학비를 직접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소프트웨어학과 학생은 삼성에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삼성은 국내외 관련 기업 인턴십 및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연수 프로그램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이수 등 기준 조건을 충족하면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계열사 입사가 보장된다. 학교 관계자는 “기업과 학생 모두 만족하는 교육이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2020년까지 4만명 육성”

바이오 분야에서 고급인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중국 싱가포르 등 바이오산업 후발 국가에서 활발하다. 중국은 2011년 ‘국가 중장기 바이오 기술인재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과학기술 핵심인재를 당초 1만명 수준에서 4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 우수인재에게는 1인당 100만위안(약 1억6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싱가포르는 3년 동안 싱가포르 기업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학비의 70%를 장학금으로 제공하고 2015년까지 우수 외국인 유학생 15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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