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아나운서 사표 제출…"온전한 제 모습으로 방송 해보고파"

입력 2014-05-25 15:10  


'박혜진 아나운서'

MBC 박혜진 아나운서가 사직의 이유를 편지를 통해 밝혔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박 아나운서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오는 26일 수리될 예정이며, 이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박 아나운서는 2006년부터 3년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하며 MBC 간판 아나운서로 사랑받아왔다.

박 아나운서의 사직이 기사화 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박 아나운서는 24일 MBC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 동안 아이를 키우며 방송을 쉬었고, 오롯이 엄마와 아내로 지내며 카메라 밖의 진짜 세상의 주인공들을 많이 만나고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박 아나운서는 사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향한 출발이라는 의미의 개인적 결정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방송 13년 차의 아나운서로서 그 동안의 삶을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아가려 한다”며 “함께 했던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아나운서 사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혜진 아나운서 목소리 참 좋아했는데, 다른 곳에서 또 뵐 수 있기를" "박혜진 아나운서, 앞으로도 활동 응원합니다" "박혜진 아나운서 사직, 요새 아나운서 프리 선언 소식이 많네" "박혜진 아나운서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박혜진 인터뷰 전문

▲어떻게 지냈나?

- 지난 1년 육아휴직으로 방송을 잠시 쉬었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떼고 오롯이 엄마와 아내로 지내며, 카메라 밖의 진짜 세상의 주인공들을 많이 만나고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방송도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면서 즐길 수 있었다. 많은 걸 얻고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향후 계획?

-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처음 방송을 시작하던 그 때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 (뜨겁지만 냉정하게 또 더 깊고 겸손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

▲퇴사하는 이유?

-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 그동안 나보다 나를 더 근사하게 꾸며 줄 그런 무대를 막연히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제는 숨지 말고 나의 부족하고 나약한 부분마저도 용기 있게 드러내며 온전한 제 모습으로 방송을 다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지금 손에 쥔 것을 우선 내려놓는 일이 먼저라고 판단했습다. 울타리 밖에서 혼자 한번 부딪혀 보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방송 13년차,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그 동안 좋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여러분과 만날 수 있었고, 제가 가진 것 이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참 감사했고 행복했다. 그 동안 부족한 진행으로도 늘 응원과 사랑으로 아껴줬던 시청자 여러분들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 그리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 함께 하며 무엇을 하든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줬던 MBC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이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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