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우회상장으로 '실탄' 확보…다음, 모바일 경쟁력 보강

입력 2014-05-25 21:34  

카카오-다음, 합병 추진…성사땐 시가총액 3조 'IT공룡' 탄생

카카오 가치는 다음의 2배
김범수 카카오 의장, 통합회사 최대주주 올라

자금 필요한 카카오
게임 빼놓곤 수익원 없어…해외 마케팅 확대 시급

모바일 키우려는 다음
카톡 가입자·노하우 확보…약점 보완해 시장 공략



[ 안정락 / 임도원 / 황정수 기자 ]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논의는 ‘미래 성장동력 부재’라는 공통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카카오는 해외 시장 진출, 다음은 모바일사업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다음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양사의 합병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다음의 지분 매각설은 그동안 계속 나온 이슈지만 금액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건도 결국은 ‘돈’ 문제가 핵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다음, 주식 교환

25일 인터넷 및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다음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두 회사 간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시장가치는 다음의 두 배를 넘는다. 카카오는 현재 비상장사지만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이 최소 2조3500억원(주당 9만원 환산)에 이른다. 다음은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590억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비율은 대략 2 대 1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합병이 진행될 경우 다음 지분 14.2%를 보유한 이 전 대표의 지분율은 통합 회사에서는 5%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현재 카카오 지분 53.6%(본인 소유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23.7% 포함)를 갖고 있어 통합 회사에서도 3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최종 입장 정리와 의중이 합병 협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시너지 낼까

두 회사 간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셀트리온(시가총액 5조690억원)에 이은 코스닥시장 2위 규모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다음 연합은 네이버가 주도하는 국내 포털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주력 수익 사업인 게임 부문 외에는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음악 서비스 벅스와 연계한 카카오뮤직 서비스 등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카카오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게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 입장에선 우선 마케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효과를 노려 ‘총탄’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하면 이득이 적지 않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합병을 한다고 당장 두 회사에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건 아니다”며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임도원/황정수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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