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21)]보령제약, '카나브' 날개 달고 올 주가 30% '껑충'

입력 2014-05-26 14:39  

[ 강지연 기자 ] 헬스케어·뷰티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과 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뷰티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일본 '용각산'과 프랑스 '겔포스'를 들여올 1960년대 당시 무작정 해외 제약사를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해외 제약사 뒤를 쫓던 보령제약이 최근 수십년 간의 설움을 떨쳤다. 2010년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개발한 후 해외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나브 효과는 실적과 주가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2012년 약가 인하로 악화됐던 실적은 올 1분기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14%, 881.56% 증가한 763억 원, 52억 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뛰었다.

◆ '카나브' 날개 달고 고공비행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3위의 중견 제약업체다. 주요 제품별로는 겔포스(위장약), 탁솔(항암제), 아스트릭스(항혈전제), 스토가(위궤양치료제) 등이 있다.

이 회사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효자 제품은 카나브다. 카나브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다. 보령제약은 1998년에 개발을 시작해 12년 만인 2010년 신약 공식 허가를 받았다. 해당 기간 총 투자금액만 500억 원에 달한다.

카나브는 2011년 발매 첫 해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3년 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카나브 처방이 늘어나며 월 25억~27억 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카나브 매출이 지난해 300억 원에서 올해 400억~500억 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나브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로 기존 ARB계열 약물에 비해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하다"며 "기술료를 포함하면 카나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8% 늘어난 44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동화약품과 공동 개발한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제품으로 출시됐고 성장성이 높은 CCB(Calcium Channel Blocker) 복합제와 고지혈증 복합제는 현재 임상2상을 완료했다. 올해 임상3상을 거쳐 2015년 말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용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두 가지 성분을 결합해 적응증에 대한 약효를 높이거나 두 가지 질환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와 ARB+CCB 복합제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뇨제와 결합한 이뇨복합제, 고지혈증 치료제와 결합한 고지혈증 복합제의 성장도 동반할 것"이라며 "보령제약은 이미 이러한 복합제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시장 문도 열어…카나브 수출 '코앞'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수출액은 330억 원 규모로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수출 주력품목으로는 원료의약품, 겔포스 등이 있다.

피타바스타틴, 세폰, 포스포마이신 등 원료의약품은 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수출금액은 전체 수출액의 15% 수준이다.

겔포스의 중국 수출도 고성장세다. 보령제약은 1992년부터 중국 심천미강원의약유한공사를 통해 겔포스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겔포스의 중국 매출은 2억800만 위안으로 한국 제약사 수출 의약품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성장성이 높은 수출 품목은 카나브다. 카나브는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 러시아, 중국 등과 잇따라 수출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멕스코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카나브 수출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이 회사는 2011년 10월 멕시코 스텐달(Stendal)사와 총 계약금액 2300만 달러의 멕시코 외 중남미 12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브라질, 러시아 제약사와 각각 4000만 달러, 14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 초에는 중국 글로리아사와 7060만 달러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나브에 대한 멕스코 허가를 받으면서 올 3분기부터 카나브 수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멕시코를 시작으로 2015~2016년 중남미 12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수출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7년에는 중국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나브의 수출 실적이 회사 전체 매출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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