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자산운용 챔피언들] 연세대, 기금운용 '쌍방향 소통'…서울대, 외부전문가 적극 활용

입력 2014-05-27 21:05   수정 2014-05-28 16:12

마켓인사이트
제1회 한국 기금·자산운용 대상
교육부 장관賞 - 연세대

경상대, 지방대 '모범'…위험 모니터링 체제 갖춰
7587억 굴리는 이화여대 기금관리 전산화 완료



[ 허란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27일오후3시17분

대학기금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이화여대를 비롯한 기금 규모 상위 5개 대학만 해도 2조4743억원에 달한다. 미국 하버드나 예일대 등에 비해선 턱없이 작지만,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려는 대학들은 최근 기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자금 운용 역량은 여전히 해외 대학보다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제1회 한국 기금·자산운용 대상의 대학기금심사단이 31개 대학(사립대 누적 적립금 1000억원·국립대 발전기금 100억원 이상)의 기금 운용 현황을 심사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연세대와 서울대, 이화여대, KAIST, 경상대, 숙명여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의 운용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많은 대학이 정기예금에만 돈을 넣고 있는 등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나타났다.

연세대 ‘쌍방향’ 자금운용 구조

연세대는 쌍방향 자금운용 시스템을 구축,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금운용위원회 아래 자금운용실무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상호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상하 소통구조’가 기금 운용의 중요한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예컨대 위험자산 배분과 같은 중요한 결정은 운용위원회가 하되 그에 따른 투자상품 추천은 실무위원회가 하는 식이다. 실제 실무위원회가 추천해 투자한 롱쇼트펀드 상품은 1년2개월 만에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발전기금재단을 별도로 두고 있는 서울대는 연평균 5회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투자정책 방향과 연간 목표수익률, 전략적 자산배분 등을 결정한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이 기금운용팀에 지침으로 내려지는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라는 점이 연세대와 달랐다.

KAIST는 기금운용위원회를 연간 6~7회 개최하는 등 가장 활발한 운용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장인 부총장을 비롯해 보직교수와 교직원으로 구성한 위원회에서 자금 운용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면 총장이 이를 승인하는 구조다.


경상대 위험 모니터링 시스템 운용

경상대는 지방 국립대 가운데 모범적인 자산운용 조직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꼽혔다. 발전기금재단을 별도로 두고 있는 경상대는 이사회 조직과 분리된 기금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2~3회 운용위원회를 열어 예·결산은 물론 자산관리 및 사업계획 등을 심의한다. 위험관리를 위해 자금운용 담당자가 재정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월별 보고를 통해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학기마다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거치며, 세명대와 청주대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운용시스템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숙명여대는 기금관리심의위원회와 자금운영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있으나 실효적으로 운영한다기보다 자문하는 정도다. 동덕여대와 계명대는 형식상 기금운용위원회가 있을 뿐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재무팀 발의→총장 결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심사단은 “위원회가 외부 전문가 없이 존재하는 대학의 경우에도 외부 전문가 없이 보직교수와 교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자산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금 운용을 정기예금 위주로 하면서 그나마 있던 자금운용위원회를 폐지한 대학도 있다. 국민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이다. 위험자산 배분 등의 주요 안건을 논의할 일이 사라지자 있던 위원회도 없앤 것이다.

투자지침서(IPS)에 의한 자산배분

연세대는 단기자금은 안정성을 기본으로 투자하되 장기자금은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외부 전문 운용기관을 통해 간접 투자한다는 투자정책지침서(IPS)를 갖고 있다. IPS가 2005년도에 제정돼 좀 오래 됐기는 했으나 자금 특성에 따라 자금 배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심사단은 평가했다.

이화여대는 내부의 직접 운용을 위해 금융회사 선정 기준, 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자산운용 관련 지침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엔 기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을 목적에 따라 자동 적립·인출하고 해마다 결산시 예금이자를 배분하는 등의 전산시스템도 갖췄다.

이 외 대부분 대학은 자산운용에 특화한 지침이나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일부 대학(덕성여대, 청주대 등)은 기금 운용에 대한 규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규정이 기금 운용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지는 않다.


정기예금에 100% 투자

운용 결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보다는 확정금리형에 투자하는 대학이 훨씬 많았다. 연세대 대구가톨릭대 세명대 수원대 대구대 경남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청주대 등이 실적배당형 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펀드 등 수익증권에 1123억원, 국공채 및 회사채 등 채무증권에 488억원을 투자하는 등 2013년 말 기준 기금 4148억원의 38%를 유가증권에 배분해 운용하고 있다. 이 외 대부분 대학은 정기예금과 같은 확정형 상품에 100%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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