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애니팡'도 '포미닛'도 안되면 돌아가라…상장 '좁은문'스팩이 연다

입력 2014-05-30 21:50   수정 2014-06-02 10:50

작년 상장 좌절됐던 케이사인
KB제2호스팩과 합병 통해 상장

'2기 스팩' 상장 4개중 2개 합병 성공



[ 서기열/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30일 오후 5시14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증시 입성을 꿈꾸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통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출범한 1기 스팩의 경우 3년 동안 겨우 절반만 합병 대상을 찾는 데 성공한 반면 작년 말부터 선보인 2기 스팩은 상장된 4곳 중 2곳이 벌써 ‘짝’을 만났다. 증권업계에선 직상장에 비해 시간이 덜 걸리고 절차도 간단한 스팩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들의 스팩을 활용한 우회상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팩 전성시대

KB투자증권이 만든 ‘KB제2호스팩’은 국내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솔루션 업계 1위인 케이사인과 합병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케이사인은 지난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퇴짜’를 맞은 업체다.

박경아 KB투자증권 과장은 “케이사인이 연내 상장을 원해 소요 기간이 짧은 스팩과의 합병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증시에 입성한다. 스팩과 합병하면 지정감사를 받지 않아도 돼 기존 IPO에 비해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 빨리 상장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엔 우리스팩2호가 아이돌그룹 ‘포미닛’과 ‘비스트’ 등을 거느린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부터 상장된 2기 스팩 4곳 가운데 2곳이 ‘결혼’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우리스팩2호는 상장 후 6개월 만에, 지난 4월 증시에 이름을 올린 KB제2호스팩은 한 달 만에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았다.

2010년 출범한 1기 스팩 19곳 중 9개가 3년 동안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점을 감안하면 2기 스팩의 합병 속도는 매우 빠르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합병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KB제2호스팩은 4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79 대 1을 기록했고, 지난 29일 공모청약을 마친 하나머스트스팩은 28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규모 줄여 진화…규제도 완화

스팩이 각광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비상장사와의 합병 규제가 완화된 데서 비롯됐다. 2012년 12월 금융위원회가 스팩과 합병하는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를 자율적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시차를 두고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2기로 접어들면서 증권사들이 스팩 규모를 시장 수요에 맞게 축소한 것도 합병이 활성화된 이유로 꼽힌다. 1기 스팩의 공모 규모는 200억원 내외여서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2기 들어서는 50억~150억원으로 줄여 합병 대상을 찾기가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스팩투자업체인 ACPC의 남강욱 부사장은 “선데이토즈의 성공 이후 기업들의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됐다”며 “자금도 조달하면서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서기열/임도원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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