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비상'] 해킹 방어에 2013년에만 1100억弗…전세계 '사이버 범죄' 몸살

입력 2014-06-06 20:36  

해킹당한 美기업 2년새 2배…손실 급증
보안전문가 '금값'…러·中, 해외인력 영입



[ 김보라 기자 ] 미국 법무부는 지난 2일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던 러시아 해커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30)를 기소했다. 그가 이끄는 해커 집단이 최소 12개국에서 ‘게임오버 제우스’라는 악성코드를 퍼뜨려 최소 1억달러(약 1022억원)의 돈을 가로챘다는 이유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중국 인민군 장교 5명을 해킹 등 산업 스파이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을 폭로한 지 1년. 사이버 보안 우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범죄가 기업 및 국가 간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 공포’ 최고 수준

각국 정부가 자국 기밀 보호에 집중하는 동안 개인과 민간 기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이버 보안 위협을 느낀다고 신고한 기업은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모두 1174곳. 민간 은행과 에너지 기업, 유통업체 등 업종도 다양해졌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은 지난해 말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4000만명의 신용카드 정보와 7000만명의 집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도둑맞았다.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도 110만명의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됐고, 이 중 2400여장의 카드가 부정 결제에 쓰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커들이 국가 기밀뿐 아니라 일반 기업과 개인 컴퓨터에 쉽게 침입하면서 ‘사이버 보안 공포’의 체감 지수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관련 비영리단체인 시큐리티어페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이버 테러 방지와 대응에 들어간 비용은 최소 1100억달러(약 112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FT는 “미국만 봐도 기업 해킹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가 연 280억~1200억달러(약 28조~123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화이트 해커’ 양성·영입 바람

사이버 공격의 규모가 커지고 수법도 날로 진화하면서 정부의 보안 강화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사이버 전쟁 전담 조직인 ‘사이버 사령부’를 만들었다. 900명 수준이었던 사이버 보안 인력을 2016년 49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만 4억4700만달러(약 4568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조직은 국방뿐만 아니라 경제에 큰 파급이 있는 민간 기업 사이버 공격과 방위도 맡는다.

유럽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 정보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의 자체 통신망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인도는 올 들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5000명으로 확대해 6개 정부 기관에 배치하기도 했다.

국가 간 협력 체계도 확대되는 추세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은 FBI와 긴밀히 협조 중이다. 올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인터넷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 ‘인터넷거버넌스위윈회’도 출범했다.

악성 해킹에 대응하는 보안 전문가인 ‘화이트 해커’를 키우거나 영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NSA나 CIA, FBI 등 정부기관의 채용이 늘면서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등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추세다. 포천지는 “학사 학위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의 초봉은 약 8만8000~10만달러 선”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일부 국가 정보조직은 최근 금전적 보상을 미끼로 영국 정부기관과 기업의 정보기술(IT)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 지식정보 보안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2.8%씩 성장 중”이라며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이미 3314억달러(약 338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2016년 4929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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