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리니지2 바츠 해방전쟁 전말 4부: 아덴성 함락

입력 2014-06-09 22:24   수정 2014-06-10 00:14

<p>그리스의 살라미스 해전, 삼국지의 적벽대전, 이순신의 명량대첩,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전투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전투가 있다. 각자 시대는 다르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DK와 바츠동맹 사이에서 벌어진 아덴성 탈환전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투는 온라인게임 전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설적인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p> <p>양쪽의 치밀한 전략과, 속고 속이는 전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전쟁서사를 완성시킨다. 무엇보다 권력의 상징 아덴성을 민초의 힘으로 탈환했다는 점에서 감동을 더한다. 내복단의 합류로 사기가 올라있는 동맹은 DK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DK쪽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끌려가다간 승리는 고사하고 조직 내부에서 와해될 위험이 있었다. 이제 양자 간 전면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004년 7월 17일 열린 아덴성 공성전으로 초대한다. </p> <p>내복단 혁명 이후 바츠동맹은 DK를 계속해서 수세로 몰았다. 내복단과 동맹의 용던 진격전은 DK를 끝없이 괴롭혔다. DK는 오렌성과 글루디오성을 빼앗기면서 벼랑끝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특유의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니지2' 최대의 성인 아덴성을 지키며 역습을 준비하고 있었다.</p> <p>
▲ 2004년 7월 17일. DK와 바츠동맹간의 아덴성 공방전은 역사상 가장 스펙터클한 전투였다. 사진은 리니지 공성전 그림)
바츠서버 최대의 화약고, 오렌성
양측 군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시점에서 7월 17일 공성전의 막이 올랐다. 양측 군사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오고갔다. DK 연합은 바츠동맹이 차지하고 있는 오렌성을 노렸다. 오렌성을 탈환하고, 그 길로 곧장 글루디오 성을 떨어뜨릴 계획이었다.</p> <p>이 시점에서 오렌성의 역사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오렌성은 '리니지2'에서 가장 작고 낙후된 성이다. 하지만 바츠 서버에서 오렌성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바츠의 혁명의 불씨를 지폈던 올포원이 3혈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이 오렌성이다.</p> <p>당시 올포원 저항군은 오렌성 앞마당에서 거의 몰살당하다시피 했고, 이 전투를 끝으로 올포원은 해체됐다. 바츠동맹 결성 후 최초로 DK에 승리를 거둔 곳도 오렌성이다. DK 입장에서도 오렌성은 자존심이다. 저항의 상징으로 변해버린 오렌성을 그대로 놔둘 수만은 없었다. 반드시 탈환해 저항의 싹을 잘라버려야 했다. 이처럼 DK나 저항세력 모두에게 있어서 오렌성은 영광과 좌절이 점철된 상징적인 곳이었다. 마치 서방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동 예루살렘 성지와도 같다고나 할까. DK가 저항군의 반격을 무릎 쓰고 오렌성을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p> <p>일단 공성이 시작되면 DK가 직접 오렌성을 공략할 작정이었다. 바츠동맹도 저항군의 주축인 리벤지스를 혈이 오렌성 수성을 맡았다. 공성전 최대 격돌지로 부상한 오렌성은 긴장감마저 서려 있었다. 양측의 모든 관심이 오렌성으로 쏠려 있는 사이, 전쟁의 불꽃은 전혀 예측 못하는 곳으로 번졌다. 바츠동맹 수뇌부는 감히 상상도 못할 엄청난 도박을 계획하고 있었다. </p> <p>
▲ 4대 성중에 가장 작은 오렌성, 바츠에서는 저항군의 정신이 담긴 유서깊은 장소다
사상최대의 도박! 적은 아덴성에 있다
동맹은 DK의 의표를 찌르기로 했다. 바로 아덴성을 집중공략할 계획이었다. 아덴성이 어떤 성인가. '리니지2' 성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강력한 성이 아닌가. 수성혈맹이 없는 상황에서도 빼앗기 어려운 성인데 최강의 전투혈맹 DK가 버티는 있는 아덴성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게다가 화려한 궁정생활을 해보지 못한 동맹군 입장에선 아덴성의 구조조차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막상 성문을 뚫고 진입한다 해도 그 복잡한 아덴성에서 어떻게 각인실을 찾는단 말인가. 우왕좌왕하다 공성시간이 끝날 소지가 높았다. 하긴 용던이나 오렌성도 힘든데 아덴성 공략은 당시 동맹군 입장에선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한마디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 <p>하지만 동맹의 입장에선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번 공성전은 동맹측이 방어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계속 방어만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DK에게 성을 반납할 것이 자명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덴성은 공략하기에도 힘들 뿐더러, 자칫 아덴성 공략에 집중해 군사를 분산시키다 보면 오렌과 글루디오 성이 위험할 수 있다. 오렌성을 지킬 것인가? 아덴성으로 공략할 것인가? 바츠동맹 군주들은 마라톤 회의 끝에 아덴성 공략으로 의견을 모았다. 바츠동맹은 아던성 공략이라는 사상 최대의 도박을 시도한 것이다. 2004년 7월 16일, 공성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이 일이다. </p> <p>
▲ 바츠동맹은 DK와의 전면전을 위해 아덴성 공략이라는 사상 최대의 도박을 감행했다
동맹의 기만전술, 전쟁은 무르익고..
아덴성 공방전에서 DK와 바츠동맹이 보여준 치열한 정보전은 '리니지2' 혈전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치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와 위나라간의 치열한 정탐전을 보는 듯하다. 먼저 공성신청부터 속고 속이는 기만전술이 오고갔다. 먼저 동맹의 관건은 아덴성을 지키는 DK라인을 줄이는데 전략을 집중했다. 그들은 수성에 집중하는 척하면서 DK를 오렌성으로 유인한 후 군사를 빼돌려 아덴성을 급습하는 작전을 계획했다. 그러자면 DK를 오렌성으로 유인하는 게 급선무였다. </p> <p>동맹군의 참모진들은 DK를 오렌성으로 유인하기 위해 묘안을 생각해냈다. 우선 DK의 눈을 속이기 위해 제네시스 라인을 제외한 모든 바츠 라인들이 오렌성 수성에 신청했다. 바츠동맹이 수성으로 나가면 DK는 분명히 공세로 나갈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계산이었다. 바츠동맹 대부분이 오렌성을 수성하고, 제네시스만 아덴성 공성을 신청했다. </p> <p>DK는 적이 수성에만 올인했다고 판단하고 1개 라인만 빼고 전 라인을 오렌성 공성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함정이었다. 동맹군은 DK가 오렌성에 대규모 공성신청을 한 것을 확인하고, 오렌성 수성을 취소, 대규모 병력을 아덴성 공성에 등록시켰다. 하지만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DK를 속이기란 쉽지 않다. 동맹은 또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DK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디온성 공성등록을 하는 척 위장했다. 그 와중에 동맹군 군주들이 공성신청 중 척살단에게 발각되어 참살 당하는 고육책까지 썼다. DK는 동맹군이 오렌성 수성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디온성 공략에 나설 것이라 판단했다. 그 사이 바츠동맹은 아덴성에 인접한 사냥꾼 마을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p> <p>공성신청 마감시간인 저녁 8시. 바츠 동맹은 총 32개 라인이 아덴성 공성에 등록됐고, DK 측은 1개 라인만이 수성에 등록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DK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신청해 놓은 오렌성 공성을 물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가 아니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DK는 오렌 공략을 보류하고 모든 군사를 아덴성 앞마당에 집결 켰다. 수성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서 아덴성 방어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무르익는 가운데, 결전의 아침이 밝아왔다. </p> <p>7시 30분, 아덴성 대치 상황
공성전 당일, 바츠 서버 아덴성 앞마당에는 실로 믿기 어려운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덴성 앞마당에서 바츠동맹과 DK 군사가 대치하는 상황이었다. 저녁 7시부터 아덴성 앞에 집결한 DK는 그동안의 전쟁 노하우를 살려 빈틈없는 방어라인을 구축했다. 하지만 수성을 신청하지 못한 DK는 어쩔 수 없이 성 밖에서 진을 구축해야 했다. DK는 바츠동맹이 진을 구축하기 전에 제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들은 대오를 정비하고 요충지마다 궁수, 위저드 파티로 구성된 요격부대를 배치해 놓았다. </p> <p>공성측인 바츠동맹은 DK의 방어라인을 뚫고 무조건 성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일단 성안으로 진입한다면 수성인원이 적기 때문에(DK 1라인)쉽게 각인에 성공할 수 있다. 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저녁 8시, 드디어 공성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p> <p>
▲ 양쪽 군사들이 아덴성 앞마당에서 대치했다. 전쟁은 아키러스 궁수조와 해리포터 법사부대의 격돌로부터 시작됐다
8시. 역전의 아키러스 궁수조, 아덴성 앞마당 전투
공성이 시작되자 양측 군사는 일제히 화살을 교차하며 전면전을 펼쳤다. 수많은 전쟁을 거친 DK의 궁수파티들은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바츠동맹의 허를 찔렀다. 바츠동맹 또한 해리포터 혈맹의 강력한 소서러 파티가 DK 수비라인의 중앙을 파죽지세로 뚫기 시작했다. 바츠동맹은 아덴성에 진입해야 했고 DK는 바츠의 진지구축을 필사적으로 방해해야만 했다. 양 진영은 마치 창과 방패가 맞닥뜨리듯 호각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공성시작 15분 만에 전투는 바츠동맹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p> <p>DK는 최강 궁수부대인 아키러스 파티조를 내보냈다. 아덴성의 운명을 건 전면전인 만큼 최고의 에이스를 선봉에 내세운 것이다. 레드와 화이트 궁수단으로 구성된 아키러스 파티조는 항상 전쟁의 최선봉에서 싸워온 역전의 명장들이다. 이들의 일점사에 걸리면 눕는다기보다 차라리 녹는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이들을 이끄는 아키러스는 전 서버 최초로 75 만렙을 달성한 전사 중의 전사였다. 아군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지만, 적에게는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였다.</p> <p>아키러스 파티조는 바츠동맹 3개의 파티를 순식간에 전멸시켰다. 그들은 정확한 일점사로 적의 진지구축을 원천봉쇄했다. 동맹 입장에서 진지를 구축하지 못하면 공성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역시 DK의 전사들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진지구축이 불가능해진 바츠 동맹은 전투 초반부터 위기를 처음부터 맞게 됐다. </p> <p>
▲ DK는 아키러스 궁수조를 선봉으로 내세워 아덴성 성문을 지켰다. 동맹쪽 선봉은 제네시스와 해리포터가 맡았다. (피시파워진 참조)
</p> <p>9시. 아덴 공성군의 전멸, 불길은 오렌성으로
전투가 이렇게 이어지면 동맹의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동맹군은 아덴 성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픽픽 스러졌다. 해리포터 혈의 법사부대가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으나, 그때마다 아키러스 궁수조의 견제를 받고 주춤했다. 역시 무적 DK와의 전면전은 안 되는 모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동맹군 내부의 동요가 심해졌다. </p> <p>'아덴 공성군들이 전멸할 위기입니다. 즉시 지원군을 보내야 합니다!!'
'안됩니다! 만약 우리가 아덴성으로 지원나간 사이에 DK가 들이닥치면 오렌성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p> <p>불리한 상황의 바츠동맹은 군사를 사냥꾼 마을로 물리는 한편 외치기를 통해 아군의 공격라인이 완전히 괴멸됐다고 선포했다. 한마디로 완벽한 패배였다. 오렌성을 지키는 바츠군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아덴 공성군이 너무나 허망하게 패퇴하자 오렌성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DK는 아덴 공성군이 회생불능의 상태임을 판단하고 아키러스를 선봉으로 오렌성을 향해 진격해 들어갔다. 동맹을 쉽게 격파한 DK는 처음 계획한대로 오렌성 탈환이라는 중대결정을 하게 된다. </p> <p>'적군은 완전히 전멸했다! 남은 것은 오렌성이다! 모두 진격하라!!'
'저기 오렌성이 보인다! 안에 있는 녀석들을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쓸어버리자!!' </p> <p>오렌성으로 진격해 들어가는 DK 군사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전투가 시작된 지 1시간 20분, 전장의 불길은 아덴성에서 오렌성으로 옮겨갔다. 오렌성을 지키는 성혈은 리벤지스 혈맹뿐이었다. 바츠동맹 군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치며 다가올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p> <p>'공성측이 패퇴한 상황에서 오렌까지 뺏긴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모두 게임 접을 각오로 적을 막아냅시다!!' </p> <p>바츠 수성군은 지평선 너머에서 점점 다가오고 있는 DK군사들을 보고 마지막 일전을 다짐했다. 이때가 공성 종료시간 30분 전이다. 리벤지스 혈맹은 성문을 굳게 닫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공성군이 빨리 전열을 정비하고 오렌성 방어에 합류해 주는 것뿐이다. 하지만 성 앞에 보이는 것은 새까맣게 몰려든 DK연합 군사뿐! </p> <p>9시 20분, 불타는 오렌성. 지원군은 어디로?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DK는 오렌성 앞에 대규모 진지를 구축하고 공성골렙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앞서 동맹군은 아덴성 앞에 진지조차 구축하지 못했는데, DK는 달랐다. 아무도 이들을 견제할 자는 없었다. 이윽고 DK의 공성골렘이 오렌성의 외성문을 사정없이 때렸다. 바츠동맹의 궁수들은 성곽에서 화살을 날리며 수성했지만 속수무책. 공격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외성문이 뚫리고 말았다. </p> <p>'외성문이 뚫렸다! 전원 내성을 사수하라!'
'제길! 성이 떨어질 판인데 도대체 지원군은 왜 안 오는가? 전부 겁먹고 게임을 접었는가?' </p> <p>지원군 소식이 없자 오렌성 방어군도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리벤지스 혈맹은 최후항전을 다짐했지만 수적으로 너무나 열쇠였다. 그러는 사이에도 DK의 파상공세는 오렌성의 내성문으로 쏟아졌다. 바츠동맹은 이것으로 끝장이란 말인가.
▲ 아덴성 앞마당을 정리한 아키러스는 대군을 이끌고 오렌성으로 진격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츠동맹의 함정이었다
9시 30분. 반전 그리고 반전
공성종료시간 30분전. 하지만 DK와 바츠동맹의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오렌성 공략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순간, 아키러스에게 급보가 전해졌다. </p> <p>'적의 대군이 아덴성 앞에 진을 치고 성을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아뿔사!, 바츠동맹이 전멸한 것이 아니었던가?' </p> <p>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깨끗이 정리했던 아덴 공성군이 다시 살아나 성 앞에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이 DK를 오렌성으로 유인하기 위한 바츠동맹의 거짓정보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작전이기에 오렌성을 지키는 리벤지스 혈마저도 모르고 있었다. </p> <p>전세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지금 아덴성을 지키고 있는 DK군사는 단 1개 라인. 그것도 모든 전력을 오렌성으로 집중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외성문만 뚫리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오렌성을 먹고 다시 반격할 시간이 없다. DK에게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DK는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오렌성을 함락하고 후일을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군사를 아덴성으로 돌릴 것인지. 결국 최강의 혈맹 DK의 자존심은 오렌성보다는 아덴성을 택했다. 전쟁의 승패가 갈리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p> <p>
▲ 공성골렘의 위엄. 공성골렘은 '리니지2' 공성전의 핵심 병기다
9시 35분. 2차 아덴성 앞마당 전투
한편, 사냥꾼 마을과 아덴성 마을에서 각각 매복해있던 바츠동맹은 DK의 주력이 오렌성을 치러간 사이 아덴성 앞마을에 다시 집결했다. 아덴성 앞마당에는 수십 개의 진지가 세워지고 이번에는 바츠동맹의 공성골렘이 아덴성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DK가 모든 전력을 오렌성으로 보냈기 때문에 별다른 견제도 없었다. 바츠동맹은 맹렬한 기세로 아덴성 외성문을 뚫고 내성문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성을 지키는 NPC들의 견제로 쉽게 성 안으로 진입할 수는 없었다. 그 시각, DK본진은 사력을 다해 아덴성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p> <p>'시간이 없다! 전군 귀환타고 사냥꾼 마을에 집결하라!' </p> <p>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 아덴성 망루에서는 DK의 정예부대인 DK 골드라인이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었으나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바츠동맹 군사들 앞에서는 중과부적이었다. 이때가 공성종료시간 20분 전. 사냥꾼 마을에 모인 DK 주력부대는 아덴성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물불 안 가리고 무조건 아덴으로 달려야 했다. 그런데 이 순간, DK에겐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p> <p>
▲ 거대한 바리케이드를 친 내복단 병사들. 이들의 참전으로 아덴성 공방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9시 50분. 내복단 등장! 뒤바뀐 운명
전 서버를 떠들썩하게 했던 내복단 혁명, '리니지2' 유저라면 누구나 기념할 만한 사건이다. 그리고 내복단들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 바로 아덴성 전투였다. 이날 아덴성 전투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이 내복단이었다. 공성 종료시간 20분을 남기고 텔을 타고 사냥꾼 마을로 집결한 DK는 전열을 정비할 겨를도 없이 아덴성으로 밀고 들어갔다. 아직도 20분이 남았다.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작전이고 뭐고 없다. 무조건 아덴성을 지켜야 한다! 이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수많은 내복단들이 마을입구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p> <p>'디케이가 마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바리케이드를 쳐라!!'
'한 놈도 아덴 성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막아라!' </p> <p>
▲ 이날 전투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사냥꾼 마을 방어전. 사냥꾼 마을에 집결한 DK를 막는 것은 거대한 내복단의 바리케이드였다(피시파워진 참조)
그리고 DK 혈원들의 눈앞에선 정말이지 꿈에서도 진절머리가 나는 장면이 펼쳐졌다. 거대한 바리케이드. 내복단은 용던 전투의 작전처럼 사냥꾼 마을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DK의 진입을 봉쇄했다. 내복단이 마을입구를 막자 DK는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 파상적인 공격을 감행했지만 마을에서 부활한 내복단들은 쉴 새 없이 바리케이드를 이어갔다. 9시 50분, 내복단이 DK를 막는 사이 바츠동맹의 제네시스 혈맹이 마침내 아덴성 각인에 성공했다. 얼마 후 공성종료를 알리는 메시지와 함께 이날의 치열했던 전투는 바츠동맹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p> <p>
▲ 공성종료 10분전에 제네시스 혈맹이 아덴성 각인에 성공하면서, 난공불락의 아덴성을 함락했다. 후세 사람들은 이날을 '바츠 해방의 날'이라 명명했다
공성종료. 바츠 해방의 날, 그러나...
2004년 7월 17일은 오후 10시. 아덴성에 나부끼는 DK의 깃발이 내려갔다. 바츠동맹은 아덴성은 세금 0%를 발표했다. 거대세력의 탄압에 맞서 끊임없이 자유를 부르짖었던 저항세력들, 그리고 레벨 20도 안 되는 파리 목숨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위해 몸을 던졌던 내복단원들, 아덴성 공방전은 이들이 합작으로 만든 최고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이 아덴성 함락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가능케 했다. 후대 사람들은 이날을 가리켜 '바츠서버 해방의 날'이라 부른다. </p> <p>2주일 후 바츠동맹은 공성종료 15분 전에 아깝게 DK에게 아덴성을 내어주고 만다. 그러나 바츠동맹의 공세는 계속되고 DK는 오만의 탑으로 패주하고 만다. 그러나 바츠의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버 곳곳에서 축제의 노래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맹의 와해, DK의 정권교체, 그리고 패왕의 역습이 시작된다. </p> <p>
</p>
게임톡(http://www.gameto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