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고양 '용오름'은 후지타 등급 EF0 이하"… 어떤 강도?

입력 2014-06-11 15:18   수정 2014-06-11 19:37


하루 전 2014년 6월 10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발생한 강력한 회오리 바람을 일컫는 이른바 ‘용오름’이 국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란트스파우트 landspout, 또는 토네이도 tornado로 불리고 산악지형이 많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 기상현상은 간밤 네티즌들의 영상에 잡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한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국내에서는 10차례 미만의 관측 기록으로 알려집니다. 때문에 기상청은 오늘 11일 이와 관련한 자료를 긴급하게 내놨습니다.

이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20분 이 지역에서 강한 대류성 비구름인 적란운이 발달하기 시작해 50분 까지 30분 동안 지속했습니다.

특히 “10분 뒤 7시 30분경엔 비구름이 시간당 70mm 이상의 강한 호우를 뿌릴 정도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평원에서 발생해 가끔 외신으로 전해지는 영상에서 보 듯 용오름은 지름이 최소 수m에서 최대 수백m에 이르는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지상에서 적란운의 맨 아래 부분까지 좁은 깔때기 모양을 이루는 게 특징입니다.

깔때기의 형태는 수직으로 뻗기도 하고 구불구불하게 옆으로 휘기도 합니다. 용오름이라는 이름은 이 형태가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었습니다.

회전하는 소용돌이, 즉 용오름이 생기는 이유는 지상 가까이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른데서 비롯합니다.

이 때 지표면의 따뜻하고 습기 많은 공기가 상승해 적란운을 형성하면 지표면 부근에서 생긴 소용돌이 바람이 적란운 속으로 상승해 거대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용오름은 풍속이 초당 100m이상인 경우도 있고 상승하는 기류의 속도도 초속 40~90m에 이른다는 게 기상청측의 설명입니다. 이동속도는 보통 시속 40~70㎞.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고양지역 용오름 현상 발생 때 적란운의 최정상 고도가 지상 12km에 달해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 아래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피해유형과 주변 지역인 금촌에서 관측한 풍속 (초속 13m 내외)을 고려할 때 이번 용오름의 강도는 ‘후지타 등급 EF0 이하’로 추정했습니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토네이도 등급을 말하는 후지타 등급은 EF0부터 EF5까지 6개로 나뉩니다. EF0은 바람의 속도가 초속 29~38m이고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간판이 피해를 입는 단계를 지칭한다고 하네요.

최근 일산지역의 용오름 현상과 우박, 전국적인 강한 소나기는 대기의 상층과 하층 간 기온차가 크게 나는 등 대기의 불안정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진단입니다.

우리나라 대기 상층 (약 5.5km)에 영하 15도C 내외의 찬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대기 하층으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됐다는 얘긴데요.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모델의 예측자료와 오산의 고층관측 자료를 보면 어제 오후 고양 부근의 수직 대기 불안정도를 말하는 ‘대류가용잠재에너지 CAPE’가 상당히 높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부력에너지라고도 불리는 CAPE는 Convective Available Potential Energy의 약자로 상승운동의 가능성을 나타내며 CAPE가 증가할수록 돌풍의 강도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용오름 현상이 생겼을 당시 고양 부근의 CAPE는 1000~2000J/kg이고 대기 하층 (0~3km 고도)의 수직 풍속차가 초속 5~8m정도.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날씨가 6월 13일 금요일 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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