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현대·기아차, 56개국서 월드컵 시승회…30조원 마케팅효과 향해 '질주'

입력 2014-06-12 07:00  

[ 강현우 기자 ]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그리고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 현대·기아자동차는 30조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FIFA 주관 공식대회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월드컵 마케팅을 진행하는 광고·홍보대행사 이노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경기장 광고판 홍보효과 8조6000억원을 포함해 TV 광고와 전 세계에서 진행한 길거리 응원 후원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20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6조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0조원의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식 의전차량 1700여대 제공

현대·기아차는 1999년부터 FIFA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그해 열린 미국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후원했다. 2010년 FIFA와 계약을 연장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까지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FIFA의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 의전·운영 공식 차량 1700여대를 제공했다. 지난 3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차량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제공 차량엔 대형 세단 에쿠스와 K7, 브라질 전략 차종 HB20 등 승용차 외에 승합차, 버스가 포함됐다. HB20은 현대차가 2012년 하반기 완공한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이번 대회를 통해 판매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한 각국의 응원 슬로건을 32개 출전국 대표팀 버스에 붙여 선전을 기원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국 대표팀이 타는 버스엔 ‘즐겨라, 대한민국!(Enjoy it, Reds!)’, 브라질팀 버스엔 ‘힘내라, 6번째 우승이 온다!’ 등의 문구를 부착한다.

현대·기아차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공항에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설치해 브라질을 찾는 전세계 방문객에게 현대차 브랜드를 강하게 인식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FIFA 주관 길거리 응원전 행사인 FIFA 팬 페스트를 브라질리아, 쿠리치바, 리우데자네이루 등 7개 도시에서 주관해 뜨거운 응원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 브라질법인은 오는 7월13일까지 현대차를 구입한 현지 소비자에게 보증기간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1년 연장해 주는 ‘헥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6회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마케팅 공세

현대·기아차는 대회 기간 중 독일·스페인 등 16개국 주요 도시에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현대 팬파크’와 ‘기아 페스트(Kia Fest)’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모여 자국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차량을 전시하고 옥외 광고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전세계 56개국에서 ‘월드컵 시승회’를 진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한 시승행사 참여 소비자 200명에게 아마존강 일대 관광 및 브라질 월드컵 경기관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42명의 어린이를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로 선발해 브라질 월드컵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어린이들이 경기 하프타임에 월드컵 마스코트 ‘플레코’와 함께 공연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5인제 아마추어 축구대회인 ‘기아 챔프 인투 더 아레나’를 전 세계 19개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국가별 예선전에는 총 8238개팀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다음달 브라질 현지에서 19개국 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결선 대회를 개최하며, 참가자들에게 월드컵 경기 관람 및 현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홈페이지와 영업점 방문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추첨으로 선정한 고객 8쌍(동반 1인 포함 16명)에게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과 알제리 대표팀 간 경기를 직접 응원할 수 있도록 항공권과 숙박 및 식사, 관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한국의 조별예선 1·2차전 경기 점수를 맞히는 고객 가운데 추첨으로 총 4쌍을 선정해 3차전 경기를 현지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조원홍 현대차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는 “축구 등 스포츠 마케팅을 꾸준히 펼친 것이 2000년대 들어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빠르게 올라간 원동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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