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유럽 강소기업 성장비법 소개…中企가 대기업 되는 전략 담아

10분 글로벌 경영서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기업의 99.7%는 중소기업이다. 근로자 4000만명 중 70%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서점에는 성공한 대기업의 경영 전략을 소개한 책이 대부분이다. 중소·벤처기업을 소개한 책은 경영서적 코너에서도 찾기 힘들다. 중소기업의 고민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 어떻게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낼지에 있다.

지난 3일 발간된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는 성공적인 중소기업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어떤 것을 고민하고, 어떤 것은 그냥 무시해도 좋은지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인 안자이 히로유키 모바일크루즈 대표는 1990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와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비즈니스 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유럽과 아시아 기업 간 제휴를 제안하고 상품 기획 및 판매 전략을 컨설팅하고 있다.

이 책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게임포털 미니클립과 이탈리아 아웃도어업체 콜맨 등 유럽 내 여러 중소·벤처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각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3가지 열쇠’ ‘해외 사업 요령’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 강소기업들의 성장 노하우를 통해 치열한 시장에서 싸워 이기는 경영의 지혜를 전달한다. 이 책에 소개된 중소기업들은 경영자들이 직원을 존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영자는 직원들이 열정과 보람을 갖고,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영의 주요 키워드로 ‘디자인’과 ‘개방(오픈 플랫폼)’ ‘지역화(로컬)’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기업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서 ‘세계화’에 대해서도 ‘지역화’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랫동안 유럽 각국에서 사업을 벌여온 저자 특유의 감각이다. 경영자로 하여금 ‘우리 회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자문하게 하는 책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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