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저장장치 SSD '두뇌'기술 선점…컨트롤러社 인수 전쟁

입력 2014-06-20 21:23   수정 2014-06-21 03:39

모든 낸드플래시 메모리
데이터 읽고 쓰기 제어…성능 좌우하는 시스템 반도체
애플, 5억弗 투자 어노비트 인수…컨트롤러社 M&A 전쟁 불 댕겨
삼성·SK하이닉스·도시바 참여…SSD 시장 사활 건 경쟁



[ 김현석 기자 ] “컨트롤러를 잡아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들어가는 두뇌, 컨트롤러를 만드는 업체의 씨가 마르고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신해 새로운 저장장치로 부상 중인 SS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SD 업계가 사활을 걸고 앞다퉈 컨트롤러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컨트롤러는 데이터를 읽고 쓰는 순서 등을 정하는 등 SSD의 성능·수명을 좌우하는 시스템반도체다.


○2011년 애플이 전쟁 불붙여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가는 제품, 즉 메모리카드나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SSD 등엔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SSD가 부상하기 전인 2010년까진 마벨 샌드포스 어노비트 인디링스 등 조그만 팹리스(팹이 없는 시스템반도체 설계회사)들이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를 만들어 전자회사에 납품했다.

그러나 SSD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게임의 법칙’이 달라졌다. 씨게이트 샌디스크 등 기존에 저장장치를 만들던 업체뿐 아니라 메모리업계 강자인 삼성전자 인텔 도시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잇따라 SSD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것. 이들은 SSD 성능을 좌우할 요소로 컨트롤러 기술을 꼽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컨트롤러 업체들을 인수하기 시작한다. 낸드플래시의 성능은 대체로 비슷해서다.

2011년 3월 미국의 저장장치 업체인 OCZ가 한국 인디링스를 인수했고, LSI는 업계 2위권이던 샌드포스를 사들였다. 전쟁에 불을 붙인 건 애플이다. 애플은 그해 12월 이스라엘 어노비트를 인수한다. 어노비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어 등에 쓰이는 컨트롤러를 주로 만들던 회사. 2006년 설립된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애플이 쓴 돈은 5억달러에 달했다.

샌드포스와 어노비트가 팔리자, 업계에선 “자체 개발하지 않으면 컨트롤러를 쓸 수 없겠다”는 우려가 나왔다. 가장 급한 건 SK하이닉스였다. 어노비트와 협력해 플래시카드 등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매물을 찾아나섰고, 2012년 6월 업계 4위권이던 미국 LAMD사를 2870억원에 인수했다.

컨트롤러 업체의 씨가 마르자 도시바는 지난해 말 파산해 매물로 나온 OCZ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컨트롤러 기술을 확보했고 HDD의 강자 씨게이트는 지난달 LSI로부터 플래시사업부(옛 샌드포스)를 다시 사들였다.

1000여명의 인력을 갖추고 자체 컨트롤러를 만들어 쓰고 있는 삼성전자를 빼면 이제 메모리 업계에선 마벨에 의존해온 마이크론만 빈손으로 남았다. 마이크론도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지난 18일 마이크론이 대만의 컨트롤러 업체인 J마이크론 파이슨 실리콘모션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컨트롤러뿐 아니라 펌웨어 업체들도 사들이고 있다. 펌웨어는 컨트롤러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다. 2012년 12월 삼성전자가 인수했던 미국 엔벨로, 최근 SK하이닉스가 사들인 벨라루스의 소프텍 등이 대표적이다.

○폭발하는 SSD 시장

컨트롤러 확보전의 배경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SSD 시장이 있다. 낸드로 만드는 SSD는 자기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HDD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발열도 적다. 하지만 값이 비싸 고성능 노트북PC나 기업용 서버 등에 한정적으로 쓰여왔다. 그러나 최근 낸드 값이 뚝뚝 떨어지며, 가격이 크게 내렸다. 또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HDD가 한계를 보이면서 서버 등을 중심으로 SSD가 기본으로 채택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SSD 시장은 지난해 110억달러에서 올해 1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2017년 235억달러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저장장치 시장에서의 SSD 비중은 2010년 6.5%에서 올해 31.5%로 늘어나고, 2016년에는 50%를 넘을 전망이다. 실제 PC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저장장치의 90%를 HDD가 차지했지만, 올 들어선 SSD가 35%로 올라서고 HDD는 70% 아래로 떨어졌다. 서버 시장에서는 올해 46%가 HDD가 아닌 SSD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컨트롤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카드 등에 장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제어해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게 해주는 시스템반도체. 에러·불량섹터를 막아줘 제품 수명을 연장해주고 셀 간 간섭현상을 줄이는 신호처리 등도 맡는다.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SS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차세대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속도가 빨라 고성능 노트북이나 기업용 서버 등에 많이 쓰인다.

■ SS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차세대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속도가 빨라 고성능 노트북이나 기업용 서버 등에 많이 쓰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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