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금천구 독산동에 떨어진 별

입력 2014-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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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동양의 하늘은 인간세상의 축소판이다. 천체의 1467개 별은 각자 맡은 소임에 따라 이름이 있다. 사람처럼 생로병사도 있다. 땅은 하늘을 투영하는 거울인 까닭에 하늘의 현상이 땅의 사람살이에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동양 천문학의 기본 논리다.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는 문곡성(文曲星)이 비치는 문성동(文星洞)이 있었다. 지금의 문성초등학교 일대다. 문곡성은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이다. 일곱 개 별 중 국자 모양과 자루를 잇는 힘의 중심점에 위치해 균형을 잡는다. 선조들은 이를 두고 정의(법)의 여신 유스티치아처럼 칼과 저울의 공평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그래서일까.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시흥군(오늘날 금천구 일대) 인가에 큰 별이 떨어져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를 일러 문곡성의 화신 강감찬 장군이라 한다”는 구절이 있다. 문신(저울)이면서 무신(칼)을 겸한 별의 정기로 태어난 장군을 모신 사당이 서울대 인근의 낙성대다.

독산동 전체 지형에는 대머리산인 독산(禿山)이 중심에 있다. 독산의 좌우로 안양천과 도림천이 흐르는 북저 남고의 형세를 띤다. 옛 문헌에서는 “독산을 북두칠성으로 삼아 존성의 위치에 있어 문성동이라 이름하였다”고 전한다. 별의 영험함에 가탁해 살기 좋은 마을을 꿈꾼다는 염원이 담겼다.

더 나아가 북두(北斗)의 흔적을 쫓아가면 시흥대로 말미사거리 인근의 독산2동과 만난다. 북두칠성의 일곱 별 파군성(破軍星)의 자리로 두산(斗山)이라 불렸던 말미마을이다. 산의 지세가 말 모양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었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파군성은 북두칠성이 내보내는 기가 통과하는 별이다. 그에 걸맞게 독산2동에서 군부대가 있던 방향은 안양천과 만나는 독산동의 혈기이자 숨통의 자리다.

풍수지리에서 하늘의 별은 땅에 내려와 산이 된다. 제각각인 별의 성정은 산의 모습으로 나타나 산을 닮은 인물을 만든다. 중국 명·청나라의 궁궐인 자금성은 하늘의 황제가 머무는 자미원(紫薇垣)의 별을 따라 건축됐다. 하늘과 땅의 황제를 건축으로 일치시킨 것으로 중국인들의 묘용이고 우주의 중심이라는 선포다.

하늘의 자미원이 땅에 비쳐 만들어낸 천장지비(天藏地秘) 명당이 사람의 눈에 보일 리 만무하다. 경북 포항시 죽장면 입암리에 자신의 집터를 별자리로 푼 조선 선비가 있었다. 18세에 우주의 이치에 통달해 ‘우주요첩점’을 지은 여헌 장현광(1554~1637)이다. 집 옆 개울가의 우뚝 솟은 입암을 자미원의 주인 북극성이라 정하고 둘레 산천의 스물 여덟 곳에 별이름을 붙여 자미원의 주인이 됐다. 소우주를 내 집안으로 들인 호방함이 중국 자금성 황제를 넘어선다.

자미원 지근거리에는 북두칠성이 있다. 사람의 수명과 잉태와 길흉을 관장해 일곱 별 모두 장군의 이름으로 불리는 신이 된 별이다. ‘한 말 한 말 쌓아서 산처럼 크게 되라’ 는 북두칠성의 고장 금천구 독산동. 하늘과 땅, 사람의 마음이 함께 어우러진 편안을 기원했던 우리 국토의 장이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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