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감사경영에 이직률 0%…행복한 일터 노하우 나누죠"

입력 2014-06-29 21:53   수정 2014-06-30 04:16

만남이 좋다

2010년 손욱 센터장 주도해 만들어
허남석 고문·이병구 회장 등 15명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킬 것"



[ 김우섭 기자 ]
“‘감사·나눔 경영’ 도입 이후 장비 파트 이직률이 20%대에서 지난해 0%로 감소했습니다. 제품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도 20% 정도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지난 24일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기업 네패스 본사.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행복나눔 125’ 회원들에게 감사·나눔을 경영 이념으로 채택한 이후 달라진 회사 모습을 설명하고 있었다. 행복나눔 125는 ‘1주일에 한 가지 이상 착한 일 하기’ ‘한 달에 2권 이상 좋은 책 읽기’ ‘하루에 5번 이상 감사의 마음 전하기’를 실천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모여 각 기업의 감사·나눔 경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 모임은 삼성종합기술원장과 농심 대표이사 등을 지낸 손욱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기술경영솔루션 센터장이 2010년 3월 주도해 만들었다. ‘독서, 착한 일,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세 가지 실천프로그램을 축으로 사회 전반에 긍정적 마인드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다. 회원은 허남석 포스코ICT 전 사장(현 포스코 ICT 상임고문), 이병구 회장, 김영래 동덕여대 총장, 제갈정웅 전 대림대 총장, 양창곡 네오디에스 대표, 배종수 서울교대 교수,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김용환 감사나눔신문 대표 등 15명이다. 손 센터장은 “일상 속에서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는 운동”이라며 “새마을운동이 배불리 먹고 잘 살아보자는 염원을 담은 운동이었다면 감사·나눔 운동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행복한 일터와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감사·나눔의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한 네패스 차원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감사노트’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대표적인 예다. 감사노트는 회사 동료에게 고마운 일이 있으면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적을 수 있는 일종의 게시판이다. 직원 한 명당 하루 평균 3건 이상 감사편지를 남길 정도로 호응이 좋다. 이 회장은 또 매일 아침 8시20분에 모여 40분 동안 노래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7개 공장에 흩어져 있는 직원 2000여명은 각 공장 1층 강당에 모여 노래강사의 지휘에 맞춰 노래를 한다. 이 회장은 “업무에 바빠 서로 얼굴도 모르는 직원들이 유일하게 모여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며 “직원 간 소통이 늘어나면서 업무 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네패스는 이 같은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포스코ICT도 적극적이다. 허 전 사장은 다른 두 회사가 합병된 포스코ICT 직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감사·나눔 경영을 처음 도입했다.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회사의 성과몰입도가 2009년 포스코 그룹 내 꼴찌(43%)에서 2012년 1위(89%)까지 쑥쑥 올라갔다. 눈에 띄는 성과에 감사·나눔 운동은 포스코 전 계열사로 확산됐다.

손 센터장은 “국민행복을 바탕으로 한류 4.0을 이루는 국민적 문화·정신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감사·나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창=김우섭 기자 duter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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