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가구배치 따라 집안의 명운이…

입력 2014-07-07 07:01   수정 2014-07-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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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 결과가 원인을 닮았다는 인류학자 프레이저의 ‘유사의 법칙’ 중 한 구절이다.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네’처럼 자식이 아비를 닮는 것은 마땅한 이치다.

선조들은 땅도 사람과 같다고 믿었다. 바람대로 이름을 붙이고 생김새로 성격을 파악했다. 아픈 아이에게 약을 쓰듯 부족한 부분은 더하여 비보(裨補)하고, 과한 부분은 덜어내고 얼러서 압승(壓勝)했다. 복된 터전을 위한 땅의 지리적·인문적 성형수술인 셈이다.

경북 상주시는 문헌상 1796년과 1871년 두 차례 지리 수술이 감행됐다. 상주 들녘은 떠나가는 배형국(行舟形)이다. 더욱이 북천과 남천이 만나는 수구(水口)가 광활해 양기를 모으기 위한 가짜 산을 만들고 동방사를 세웠다. 가짜 산 위에는 밤나무를 심었다. 읍의 서쪽에 사나운 지네를 닮은 산이 있어 마주보는 지점을 제독(制毒)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하자면 상주시는 북천과 병성천 두 물길 위에 떠 있는 배다. 땅에 사물의 이름이 붙는 순간 ‘유사의 법칙’은 작용하고 배는 순항을 위한 모든 채비를 갖춰야 한다. 돛대 기능의 당간지주와 뱃사공을 의미하는 복룡동 석불좌상이 자리를 지킨다. 풍성한 모든 물길이 모이길 바라는 식산(息山)의 동해사(東海寺) 이름까지 더해졌다.

트인 두 물길을 막기 위한 수구 비보의 가짜 산은 율수인 밤숲개 제방이다. 북천 건너 노악산 줄기가 지네를 닮아 마을 젊은이들이 죽는다는 풍수설이 제기됐다. 지네는 독충이다. 제압할 땐 전통적으로 상극인 닭을 이용한다. 허나 상주는 지네가 좋아하는 밤나무를 가짜 산에 식재해 이곳에서 놀게 만들었다. 살생(殺生)이 아닌 상생(相生)을 펼친 신의 한수로 읍을 보호했다. 지네의 입 주위엔 1701년 동춘당 송준길을 모신 흥암서원이 있다. 오공형(蜈蚣形)은 풍수상 귀한 인물이 나온다는 자리다. 닭을 이용한 압승(壓勝)보다는 지네의 밥인 300m 길이의 지렁이 모양 밤나무를 택했다. 허나 현재 지렁이는 세 동강 난 신세다.

‘부족함은 채우고 과함은 덜어낸다’는 원리는 건축 분야에도 적용된다. 땅을 동물이나 식물, 사물에 견준다면 주택은 집의 모양과 방위로 그 이름을 택한다. 집의 균형을 찾는 방법은 먼저 주택의 평면도를 펼쳐 모양을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방정한 모양의 직사각형이 좋으나 가로 세로 비율이 2배를 넘어서면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본다. 평면에서 튀어나온 부분은 만(滿)이고, 들어간 부분은 결(缺)이다. 만은 공간에 더해지는 기운으로, 결은 공간이 위축되는 기운으로 작용한다.

만일 북서쪽이 결이라면 아버지의 권위가 약해지고 집안 전체가 힘을 잃게 된다. 때마침 예쁜 스탠드 등을 켜놓거나 생화 꽃꽂이, 존경하는 인물의 액자 등이 자리했다면 적절히 보완이 된다. 무거운 도자기나 석물, 쓰레기통, 큰 화분, 어두운 조명이 놓여 있다면 이건 압승이다. 아파트 각 라인의 평면은 동일하다. 그럼에도 잘 되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가 무심히 놓인 생활도구 하나의 차이라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닮아가길 원하는 것을 마음에 품고 끊임없이 접촉하는 것은 도전이고 희망이다. 땅과 사람의 지인상관(地人相關)이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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