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이-팔 무력충돌…오바마 "휴전 돕겠다"

입력 2014-07-11 21:24  

반기문 총장·푸틴도 양측에 포격 중단 촉구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 민간인 등 100여명 사망
이 "예비군 동원령" vs 팔 "전면전도 불사"



[ 양준영 기자 ]
지난 8일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비군 3만명을 부대로 소집해 지상군 투입 채비를 갖췄다. 상황이 악화하자 국제사회는 무력 충돌 중단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전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전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바마 “무력충돌 악화 우려”

11일 CNN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1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670명이 다쳤다. 10일 하루에만 30명 넘게 희생됐다. 대부분은 민간인, 그것도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1090곳에 폭탄을 퍼부었다. 2012년 11월 공습 이후 최대 규모다. 공습지역에는 로켓 발사기지 60곳과 하마스 고위간부 11명의 집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군사시설과 요인 암살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상황을 보면 무차별 폭격에 가깝다. 칸유니스 지역에서는 아이 5명을 포함한 일가족 8명이 이스라엘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고 아랍권방송 알자지라는 전했다.

하마스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 로켓포를 발사하며 반격했다. 가자지구에서 100㎞ 이상 떨어진 북부도시 하데라까지 공격을 받았다. 11일엔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 북부지역으로 로켓포가 발사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으로 요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아이언돔은 포대당 가격이 5500만달러로 한 번 발사할 때마다 추가로 2만~10만달러가 들어간다. 이스라엘 군은 사흘 동안 하마스가 발사한 407개의 로켓포탄 가운데 118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국제사회 움직임도 바빠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무력 충돌 악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휴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12년 1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8일간 교전하다 이집트 등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혈충돌 중단을 촉구했다고 AFP는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양측 갈등으로 민간인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무력 충돌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휴전은 없다”…공세 강화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방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예비군 4만명에 동원령을 내린 이스라엘 국방부(IDF)는 11일 현재 3만명이 부대에 소집됐다고 밝혔다. 2012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했을 때보다 1만명가량 많은 규모다. IDF는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을 대거 증강할 수 있게 됐다”며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미 국경지대에 전차와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지상군 투입을 통한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에 출석, “휴전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으로 확대되길 원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상전에서는 이스라엘군에 타격을 입힐 수 있고,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해 협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마스 산하 에제딘 알카삼 여단은 “지상전은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일 것이란 점도 하마스가 노리는 부분이다. 2008년 말~ 2009년 초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당시 14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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