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물냉vs비냉…'더위타파' 냉면 라이벌전

입력 2014-07-16 14:46  

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최근 인터넷에서는 '탕수육 먹는 법'을 주제로 한 논쟁이 종종 벌어진다.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을 때 소스를 부어먹느냐, 찍어먹느냐 하는 것. 격한 논쟁이 이어졌지만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소스를 탕수육에 부어먹는 사람들은 본인을 ‘부먹족’, 찍어먹는 사람들은 ‘찍먹족’으로 일컬으며 재미있게 규정하기도 했다.

탕수육 먹는 법과 비슷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음식으로는 ‘짜장면 vs 짬뽕’, ‘족발 vs 보쌈’ 등이 있다. 여름이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고민의 주인공이 된다. 살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물냉면, 새콤달콤 매콤한 비빔냉면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SNS 유저들의 강력추천 냉면 맛집을 살펴보자.

◆ 진한 육향의 평양냉면 대표주자 '을지로 우래옥'


진짜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라면 밍밍한 첫맛에 살짝 당황하게 된다. 양념장이 셀프인가 식탁을 뒤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슴슴한 국물을 한 수저씩 떠먹고, 툭툭 끊어지는 식감의 메밀면을 먹다보면 그윽하게 올라오는 고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달콤한 믹스커피보다 쌉싸래한 아메리카노가 좋은 사람이라면 평양냉면의 진미도 느낄 수 있으니 꼭 한번 먹어볼 것.

우래옥의 평양냉면(1만2000원)은 두툼하게 얹어주는 고기 고명과 슴슴하지만 진한 육수, 구수한 메밀향의 면발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오래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곳을 찾는 손님들도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장년층이 많다. 취향에 따라 100% 메밀함량의 ‘순면’, 고기 고명없는 ‘민짜’, 덜 차갑게 먹는 ‘거냉’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 해물육수로 유명한 48년 전통 금남시장 맛집 '금호동 골목냉면'

금남시장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골목냉면은 1966년 문을 연 오래된 가게다. 독특하게 고기가 아닌 해물로 육수를 내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에 레시피를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가게를 방문했을 때 마침 한쪽 테이블에서 아주머니들이 만두를 빚고 있었는데, 손으로 빚어낸 만두는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해 냉면과 함께 즐기기 좋다.

물냉면(5500원)과 비빔냉면(5500원)이 대표 메뉴다. 좀 더 매운맛을 먹고 싶을 때는 청양고추가 들어간 매운냉면(5500원)을 주문하면 된다.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가 어려운 탓에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이나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하루 1000그릇의 냉면을 파는 40년경력 평양냉면집 '마포 을밀대'


방문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오래된 간판만으로도 이 집 냉면 맛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을밀대. 내부로 들어서면 아무런 밑반찬 없이 따뜻한 육수와 냉면과 함께 먹는 새콤한 무를 내어준다.

물냉면(1만원)을 주문하면 살얼음 육수에 메밀사리와 고기고명을 사뿐히 얹은 냉면이 나온다. 또 다른 인기메뉴는 녹두전(8000원)이다. 고기와 녹두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바삭한 녹두전은 냉면과의 조합이 좋다. 유명한 맛집이라 늘 가게 밖으로 줄이 길지만, 줄선 사람들의 머리 위로 파이프를 통해 에어컨 바람을 쐬어주는 센스가 좋다.

◆ 함흥식 냉면의 끝판왕 '오장동 흥남집'

을지로 4가 중부시장 바로 앞에는 함흥냉면으로 유명한 냉면 맛집들이 몰려있는 대표적인 거리다. 그 중 오장동 흥남집은 1953년부터 함흥식 냉면을 팔았다.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고소한 간장육수와 가오리 회무침을 얹어 내어준다.

대표 메뉴는 회냉면(9000원)이지만 회와 소고기 수육이 들어간 섞임냉면(9000원)도 인기다. 냉면이 도착하면 식탁에 있는 참기름과 설탕, 식초를 적당히 넣은 후 휘휘 저어 먹으면 매콤새콤달콤고소한 맛이 꽤나 일품이다.

◆ 서울 3대 함흥냉면집 '종로 함흥 곰보냉면'

종로의 시계골목에 자리잡았던 50년전통의 함흥 곰보냉면집이 세운스퀘어 4층으로 새 터전을 잡았다. 이전 가게의 색 바랜 액자나 매장 한 복판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난로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한 여름에 더욱 시원하고 깨끗하게 곰보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는 뜨끈한 육수는 진하지 않으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 이 곳의 스테디셀러는 잘 무쳐진 가오리회를 올린 회냉면(8000원). 함흥냉면 특유의 가늘고 질긴 면발에 새콤달콤한 맛의 양념장과 꼬들꼬들한 회무침이 꽤나 잘 어우러진다.

◆ 입은 얼얼. 정신은 번쩍 '신천 해주냉면'


신천에 위치한 해주냉면은 한 번 맛본 사람은 절대 잊지못하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냉면집이다. 강도 높은 매운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저렴한 가격과 중독성 있는 맛으로 단골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곳은 1983년 포장마차로 시작해 30년 넘게 영업을 하면서 매운맛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고추와 마늘, 양파 등 10여가지 양념을 넣은 매운 양념장과 약을 탔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올 정도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뜨끈한 육수가 이 집의 인기요인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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