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日·무섭게 큰 中 "한국은 없다"

입력 2014-07-20 22:02   수정 2014-07-21 04:06

한국 기업 미래는 있는가

삼성·현대차 등 대표기업도 영업이익 곤두박질
시장 점유율 뚝뚝 떨어지는데 '독소 규제' 여전



[ 박수진 / 정인설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뚝 떨어지며 ‘어닝 쇼크’를 나타내자 한국 기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대표 기업인 LG화학도 석유업황 부진에 원고(원화 강세)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급락했다. 오는 24일,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간판 기업들이 휘청거린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반면 도요타 등 일본 대표 제조업체들은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1년 30.1%에서 지난달 말 32%로 높아졌다. 이 기간에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8.9%에서 8.1%로 떨어졌다.

‘카피 캣(모방기업)’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중국 업체들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Mi-3’는 중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절반 가격에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1년 6.1%에서 지난 1분기에 20%로 껑충 뛰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워낙 빨라 한국 기업들이 ‘차이나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6년이면 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중국 업체 사이에 끼여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노사협상 때마다 파업을 무기로 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되풀이되고 있다. 국내 공장의 생산성은 제자리걸음인데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순이익 30% 배분과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대기업을 옥죄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민간 소비 활성화를 위해 사내유보금을 많이 쌓아놓은 대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방침을 검토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재계는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과 저탄소협력금제 등 글로벌 기준보다도 엄격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벼랑에 서 있는 절박한 마음으로 기업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수진/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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