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돌파 외국인이 '키' 쥐고 있다

입력 2014-07-21 21:26   수정 2014-07-22 03:44

코스피 장중 2030 터치
이달 외국인 순매수 2조 육박
"배당·내수 활성화 정책에
외국인 추가매수 이어질 것"
상승 기대에 신용거래 5조 돌파



[ 강지연 기자 ]

2030선까지 기세 좋게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기관 매물에 밀려 후퇴했다. 외국인 순매수에 개인들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여전히 기관이 증시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코스닥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길게 보면 증시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vs 기관, 여전한 공방

지난 18일 한 차례 숨고르기를 한 코스피지수는 21일 개장과 함께 2030.61까지 뜀박질하며 연중 최고가(장중 기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관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외국인은 134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697억원을 순매도했다.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 코스피지수는 결국 2018.50으로 0.92포인트(0.05%) 하락 마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00선 위에서 빠져나간 펀드 자금은 3조4410억원(상장지수펀드 제외)으로 작년 하반기(4조2185억원) 대비 20%가량 줄었다. 이달 국내 주식형펀드 하루평균 순유출 규모도 953억원으로 비슷한 지수대였던 지난 5월 1382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그러나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편입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운용사들은 주가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며 “꾸준히 주식을 사던 연기금이 이달 들어 ‘팔자’ 우위로 돌아선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펀드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기관의 매물 부담은 ‘상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스권 상단에서도 외국인들이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건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달 들어 3주간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1조9852억원으로 이미 지난달 순매수 금액(1조1223억원)을 넘어섰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신흥국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을 땐 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김경덕 BoA메릴린치 주식영업담당전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되고,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의 지지력이 확인되면서 외국인들이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반기 내수경기 활성화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외국인이 많아 당분간은 추가 매수세가 이어질것”으로 내다봤다.

○신용거래 5조원 돌파…‘양날의 칼’

기관 매물을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수급상 부담 요인은 크지 않다.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대차거래잔액은 46조6657억원에서 18일 45조7824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잔액은 같은 기간 4조7756억원에서 5조37억원으로 4.7% 늘었다.

신용거래잔액이 5조원을 돌파하기는 2012년 4월10일(5조1억원) 이후 2년여 만이다. 특히 코스닥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이달 신용거래잔액 증가율은 4%로 코스닥(5.5%)과 맞먹는다. 지난달까지 음식료 전기가스 등 방어주에 몰렸던 신용거래가 자동차 은행 증권 건설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의 박스권 돌파 기대가 높다는 의미”라며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향후 주가 방향이 꺾일 때 매물 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지만 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수급을 보강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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