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2분기 순익 큰 폭 늘었지만…금융지주 수익성은 되레 악화…'불황형 흑자'

입력 2014-07-25 21:34  

기준금리 인하땐 NIM 더 나빠질 수도


[ 김일규/박신영 기자 ]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자마진(NIM) 등 핵심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는 등 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이익 구조는 오히려 취약해져 ‘불황형 흑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금융 2분기 순익 7000억원

KB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39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1635억원)보다 139.5%(2282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 18일과 24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한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9%와 4% 증가했다.

다음달 1일 실적을 공시하는 우리금융지주도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7000억원 규모로 작년 2분기 대비 372%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을 모두 더하면 약 2조원 규모로 작년 2분기 1조977억원의 두 배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대손충당금 감소 등이 꼽힌다.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332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520억원)보다 200억원 줄었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949억원에서 2617억원으로 332억원 줄었다.

◆충당금, 일회성 비용 감소한 탓

일회성 요인도 이익 증가를 불렀다. 우리금융은 작년 말 조세특례제한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그해 4분기 회계장부에 반영했던 지방은행 분할 매각과 관련한 법인세 6043억원을 2분기에 환입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있었던 유가증권손상차손(1206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KB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된 점도 이익규모를 불렸다. 하나금융 실적에는 75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 매각차익이 반영됐다.

하지만 외형상의 이익 증가와는 달리 NIM은 떨어졌다. NIM은 자산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회사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KB금융의 2분기 NIM은 2.48%다. 지난해 2분기 2.65%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NIM도 같은 기간 1.97%에서 1.93%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NIM이 수분기째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기준금리 인하가 ‘변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융지주 실적 전망을 무조건 밝게 보지는 않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NIM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야 하는 등 금융당국의 각종 정책도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박신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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