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적극해결 나선 삼성…인사·노무정책 달라지나

입력 2014-07-27 22:40  

인사팀 개편 석달…서비스 협력사 단협 등 해결
글로벌 환경 고려 '유연한 노조 정책' 힘 실릴 듯



[ 김현석 기자 ]
#1.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사의 단체협약 협상이 타결됐다. “삼성전자가 직접 협상에 나서라”며 40일 넘게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해온 협력사 소속 서비스 기사들은 87.5%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2. 지난 5월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난치병에 걸린 직원들과 가족의 아픔·어려움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다. 진작 해결했어야 하는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직후 삼성은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과 협상에 나섰다.

삼성그룹이 갈등적 이슈를 처리하는 방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로 인사·노무 쪽이 관여하는 사안들이다. 무노조 경영으로 잘 알려진 삼성이 비록 협력사이긴 하지만 노조를 만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소속 기사들의 집단적인 요구를 상당폭 수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 이후 7년을 끌어온 반도체 공장 근로자의 직업병(백혈병)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5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인사팀장을 교체한 뒤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은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인 정금용 부사장을 삼성전자 인사팀장으로 발령내고, 그 자리에 기존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감사팀장)인 정현호 부사장을 앉혔다.

정 부사장은 그룹 내 최고의 감사통이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정 부사장은 31년 경력 중 인사를 맡아본 일이 한 번도 없다. 재무, 감사가 주특기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90년대 말 하버드경영대학원을 다닐 때 함께 수학했던 사람이다.

인사 업무를 총괄하게 된 정 부사장은 기존 인사정책을 감사하듯 차근차근 따져보며 개선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을 인사팀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동안 삼성을 괴롭힌 반도체 백혈병 사태, 삼성전자서비스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그룹 최상층의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비슷한 구조의 서비스 조직을 가진 LG전자에는 노조 결성, 파업, 시위 등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삼성전자서비스에만 문제가 생긴 것은 뭔가 삼성 인사정책에 잘못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대졸 공채 제도를 바꾸면서 대학총장추천제를 도입했다가 대학 서열화 논란 등 사회적 무리를 빚은 데 대해서도 내부 반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이 업무 파악을 끝내는 대로 인사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성공 방정식에는 이병철, 이건희 회장의 무노조 경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가 된 상황에서 언제까지 획일적인 노무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삼성 내부에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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