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0만 시대] 수입차 딜러 전체 영업이익 절반이 AS 부문서 나와

입력 2014-08-05 21:14   수정 2014-08-06 14:03

(下) AS가 '主수익원'

벤츠·포드도 AS마진 '과다'
수입차 딜러 전체 영업이익 절반이 AS 부문서 나와
100만원짜리 부품 수리때 200만원 넘게 지불 '일쑤'




BMW의 대형 딜러인 한독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9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2억원을 정비(AS) 부문에서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대형 딜러 중 하나인 더클래스효성은 자동차 판매 이익률이 1.1%인 반면 AS 이익률은 7.4%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렉서스 포드 등 국내 시장점유율 상위 7개 수입차 브랜드의 매출 상위 딜러 10개사의 연간 실적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BMW와 벤츠, 포드 등의 딜러들이 AS 이익 비중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마진 3번에 정비 공임까지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차는 통상 마진(이윤)이 세 번 붙는다. 해외 본사가 일정 마진을 붙여 국내 지사로 수출하면 국내 지사는 여기에 유통 이윤을 더해 국내 딜러에 넘긴다. 딜러는 여기에 다시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AS 부품도 완성차와 마찬가지로 유통 마진이 세 번 붙는다. AS센터를 운영하는 딜러는 부품값에 공임·AS센터 유지비 등을 30~40% 붙여 소비자에게 청구한다. 원가 100만원짜리 부품을 수리할 때 소비자는 200만원 이상 내야 하기 일쑤다.

수입차 100만대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딜러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딜러가 완성차 마진을 낮춰 일단 고객을 확보한 다음 AS로 이익을 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는 여러 종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일단 차를 사고 나면 부품을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는 딜러가 정비 이윤을 다소 높게 붙여도 AS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절반이 AS에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10개 딜러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3조4867억원)의 90%를 자동차 판매에서, 나머지 10%는 AS 부문에서 거뒀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 450억원 중 48.1%인 216억원이 AS 부문에서 나왔다. 판매 부문의 이익률은 0.6%에 그친 반면 AS 부문 이익률은 6.1%였다.

BMW 딜러인 한독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4199억원 가운데 자동차 판매 매출이 4616억원, 정비 매출이 403억원으로 비율이 9 대 1이었다. 그런데 영업이익에선 자동차 판매가 23억원, 정비가 42억원이었다. 정비 부문 이익률은 10.5%인 반면 자동차 판매 부문 이익률은 0.5%에 그쳤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딜러들이 물류센터와 정비소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작년 말 기준 40개인 AS센터를 올해 5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벤츠 딜러인 더클래스효성은 정비 부문 이익이 32억원으로 영업이익(6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9%에 달했다. 이 딜러의 자동차 판매 이익률은 1.1%, AS 이익률은 7.4%로 집계됐다. 조규상 벤츠코리아 AS총괄지원 부사장은 “올초 6000여개 부품값을 평균 3.4%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안성 물류센터를 신축하는 등 부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 최대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45억원 적자가 났지만 AS 이익이 80억원에 달한 덕에 연간 영업이익 35억원을 거뒀다.


○폭스바겐은 정비 부문 적자

국내 시장점유율 3, 4위인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다른 독일 업체들과 달리 정비 부문이 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낮았다. 폭스바겐 1위 딜러인 마이스터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8억원을 거뒀지만 정비 부문에선 1억원 손실을 봤다. 2위 클라쎄오토는 정비 부문 11억원 적자에 영업손실도 28억원 냈다.

아우디 주요 딜러들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정비 부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BMW나 벤츠에 비해 후발주자인 데다 차량 가격도 낮고 딜러들 간 AS 가격 경쟁이 치열해 AS 마진이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부품 품질인증기관이나 공인 수리비 견적기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양채열 전남대 경영대 교수는 “수리비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안전한 중고·재생 부품에 인증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부품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박수진 차장(팀장) 정인설·최진석·강현우 기자(이상 산업부) 김주완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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