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사로잡은 新한류…中企 마케팅 효과만 132억원

입력 2014-08-10 20:51   수정 2014-08-14 16:43

CJ E&M '케이콘' 행사에 미국 젊은층 대거 몰려
팥빙수 등 한식 인기…화장·패션·K팝 열기도 확산



[ 임근호 기자 ]
“매워요. 그래도 맛있어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 2014’. 한 손엔 인기 아이돌 엑소의 브로마이드가 담긴 가방을, 다른 손엔 불고기 스파이시 떡볶이를 든 애슐리 마이어(21)가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등에는 한글로 커다랗게 ‘애슐리’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따라한 거예요.”

구름 한 점 없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케이콘 행사장은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로 시끌벅적했다. 2012년부터 매년 LA에서 케이콘을 열고 있는 CJ E&M 측은 “9~10일 이틀간 열리는 행사에 올해는 작년의 두 배 정도인 4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에서도 한류가 뿌리를 내리면서 노래와 춤뿐 아니라 한국 음식과 화장, 패션까지 따라하고 체험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케이콘은 규모가 대폭 커졌다. 지드래곤 아이유 B1A4 틴탑 소녀시대 등이 참여하는 아이돌 콘서트는 하루에서 이틀로 늘었고,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도 많아졌다. 떡볶이 순대 회오리감자 비빔밥 닭강정을 마음껏 사먹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회오리감자는 음식을 사들고 지나가는 사람 10명 중 6명이 사 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재미동포인 김진희 씨는 “서울 명동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요즘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빵을 파는 뚜레쥬르 부스 앞에도 2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광고 모델인 탤런트 김수현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덕분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테이블마다 거울을 보며 한국 연예인처럼 화장하는 법을 따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구석에서는 흘러나오는 K팝에 따라 젊은이들이 다 같이 춤을 췄다. 싸이의 ‘젠틀맨’에 이어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가 흘러나오자 아시아계 남녀 학생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춤판에 뛰어들었다.

기업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번 케이콘의 특징이다. 첫해 58개였던 참여 기업은 작년 75개, 올해는 114개로 늘어났다. 한류가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폰서 기업이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도요타로 바뀐 것”이라며 “일본 기업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한류가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미국 시장 공략에서 한류 덕을 보고 있다. 제빙기를 제조·판매하는 한빛테크는 팥빙수를 맛보게 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에는 아직 빙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빙수가 한철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는 봄과 가을에도 더워서 잘 공략하면 기회가 좋다”고 귀띔했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신형광 CJ E&M 상무는 “한방 발효차 업체인 이도발효한차는 지난 2년간 케이콘에 참여한 효과로 입소문이 나 현재 LA와 뉴욕에 대리점을 낼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며 “올해 참여한 36개 중소기업도 132억원의 마케팅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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