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화학·태양광·첨단소재'로 사업 재편

입력 2014-08-13 21:44   수정 2014-08-14 03:47

한화케미칼, KPX화인케미칼 인수

호주 태양광 업체 인수, 한화첨단소재 출범
건자재·제약사는 매각



[ 강현우 기자 ]
한화그룹이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제조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력 제조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13일 KPX화인케미칼의 대주주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 8일 호주 태양광업체 엠피리얼을 사들인 한화는 첨단소재 분야 등에서 추가로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면 계열사 간 시너지가 부족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한화L&C 건축자재 부문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에 넘기고, 드림파마를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에 매각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김승연 회장(사진)의 경영 복귀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등의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한화의 전략이다. 지난 2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뒤 신병 치료를 위해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앞서 “10년 후를 내다보고 핵심 역량을 개발하고 원점에서부터 사업구조를 합리화할 것”을 주문했다.

○석유화학 경쟁력 높인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계기로 석유화학 분야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KPX화인케미칼은 건축 단열재와 자동차 시트, 페인트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재료인 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TDI)를 생산하는 상장사로, 한화케미칼은 이 회사에 TDI의 원료인 염산을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공장은 여수산업단지에 인접해 있다.

한화케미칼은 수요 부진으로 KPX화인케미칼의 3개 TDI 공장 가동이 정지된 상태지만, 앞으로 가동률을 높여 내년에는 모두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계획이다. 또 KPX화인케미칼이 보유한 16만㎡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신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이미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3억4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조달, 부채비율을 180%대에서 160% 초반으로 낮춘 데 이어 드림파마를 매각해 194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태양광, 첨단소재도 투자 강화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호주 주택용 태양광발전 업체인 엠피리얼 지분 40%를 40여억원에 인수하며 연간 1GW에 이르는 호주 태양광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1GW는 10억W로, 일반 가정의 연간 전기 사용량을 500W 정도로 보면 200만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이다. 한화는 엠피리얼 인수 외에 일본 독일 중동 등의 태양광 소매업체를 추가로 인수하고 발전소 운영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첨단소재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한화L&C의 건자재 부문을 떼어내고 새로 출발한 한화첨단소재는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와 나노 프린팅·코팅 분야의 첨단 전자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외 소재기업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서 건축자재 사업을 3000억원을 받고 모건스탠리 PE에 매각했다.

한화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게 그룹 방침”이라며 “드림파마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할 때도 김승연 회장의 ‘신의 경영’ 철학에 따라 고용보장을 최우선 조건으로 관철시켰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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