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한 숲

입력 2014-08-15 20:45  

자원·힐링 등 무궁무진한 우리 숲의 효용
과학적인 산림건강 지표 서둘러 확립해야

윤영균 < 국립산림과학원장 >



숲의 효용은 무궁무진하다. 목재·버섯·산채 등 경제적 효용과 더불어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흡수, 깨끗한 산소와 맑은 물 제공, 산사태 홍수 등 재해 방지, 생물 다양성 증진 그리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산림휴양·치유 기능이 각광받으면서 숲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국민에게 건강을 주는 숲의 기능은 ‘건강한 숲’이어야 그 효과가 클 것이다.

건강한 숲이란 어떤 숲인가. 초록이 푸른 울창한 숲, 다양한 생물이 사는 숲,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숲 등 사람마다 다른 답을 할 것이다. 숲은 무수한 삶이 숨쉬는 매우 복잡한 자연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건강을 단순한 잣대와 기준으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생태적 관점과 인간 중심 이용자적 관점을 더해 보면 ‘생태적으로 안정된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회·경제·문화적 편익을 원활히 제공하는 산림’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국의 산림을 대상으로 ‘건강모니터링’이 시행되고 있다.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에 대한 현재 상태와 잠재적 추이를 수집 분석해 국민에게 건강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산림자원의 질적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산림건강성 모니터링 체계는 전국 1000개 고정표본점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매년 200개소씩 5년 주기로 구축돼 있다. 산림건강성은 수목 산림 토양 대기 등 4개 대부문에서 총 12개 부문과 28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다.

대표적 조사 항목으로는 산림과 수목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건강성 지표로 ‘수관활력’(산림을 구성하는 개개 임목의 활력)과 ‘수관급’이 있다. 종다양성, 수종, 밀도 등 조사항목은 산림 식생의 구조 및 천이단계, 생태적 지위 등을 평가한다. 수목의 생육기반이며 생태계 내 물질순환 및 저장 역할을 맡고 있는 토양도 산도, 전질소 및 유기물 함량 등 이화학적 특성이 건강성 진단의 지표로 쓰인다.

2011~2013년 조사된 전국 600개 표본점 자료 분석 결과, 임상별 수관활력도는 침엽수림·활엽수림·혼효림 등 모두 건강등급 비율이 90%에 달해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까지 5년간 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핵심지표 선발 및 평가모형 개발 등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산림의 건강 활력도가 종합 진단 평가될 것이다.

산림건강은 국민의 삶과 직접 연관된다. 모든 정보는 국민에게 공개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상에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데이터베이스(DB)도 만들어 보다 활발한 대국민 서비스를 실현해야겠다.

윤영균 < 국립산림과학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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