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희망 잃지 마세요…다른 사람 도와야 사랑의 마음 싹틉니다"

입력 2014-08-15 21:00   수정 2014-08-16 03:41

청년에게 주는 메시지
교황, 청년 6000명과 만나…고민 듣고 대답

솔뫼성지 주차장 천막 강당서 2시간 '인생강론'
"도움 필요한 사람 도와야 사랑의 마음 싹 터요"



[ 서화동 기자 ]
“제가 살아오면서 교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수녀가 될 것인지, 사회에서 주위 사람들을 도와줄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제가 성소(사제나 수도자가 되는 것)의 길을 택하지 않은 것이 유혹 때문일까요?”(스마이·캄보디아 여성)

“어떤 삶을 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공경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야 사랑의 마음이 싹틉니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주님, 제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계속 물어보세요. 분명 답을 주실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년들을 위한 ‘멘토’로 나섰다. 교황은 15일 김대건 신부의 생가 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6000여명을 만나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들려줬다.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의 만남은 솔뫼성지 주차장에 마련된 천막 강당에서 이뤄졌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감사 인사와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축하 공연에 이어 청년 대표 3명이 나서 자신들의 희망과 관심사, 고민을 털어놓았다.

스마이는 수녀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이 유혹 때문인지, 교황은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물었다. 또 캄보디아에도 폴포트 정권 때 순교한 신부와 수녀가 많다며 이들을 성인 반열에 올려줄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두 번째 질문자는 홍콩 청년 지오반니. 그는 중국 본토 교회가 발전할수록 제재와 통제가 늘고 있다며 전 세계 중국인 신자들에 대한 교황의 생각과 지오반니 자신의 사명이 뭔지 알고 싶다고 했다.

또 한국 대표로 나선 박지선 씨는 물질만능으로 인한 가치관 혼란을 털어놓으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 대한 생각과 가톨릭 청년들의 마음자세에 대해서도 들려달라고 했다.

교황은 준비된 연설문과 즉석연설로 답변에 나섰다. 먼저 스페인어가 아니라 영어로 “여러분의 희망과 관심사를 저와 함께 나눈 3명의 질문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질문 순서대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한반도 분단에 대해선 “언젠가는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두 나라 형제, 자매들이 하나로 뭉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남북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한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속해서 희망을 품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자리에서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침묵의 기도를 제안, 참석자 전원이 기도했다.

교황은 또 바람직한 삶의 자세에 대해 “주님은 절대로 용서하는 것을 피곤해하지 않는다. 우리가 죄를 짓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설을 통해서도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교황은 “그리스도는 여러분을 통해 아시아 대륙에 생명의 빛을 밝히기를 원한다”면서 일어나 깨어 있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라고도 했다.

교황은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들려주며 삶의 원칙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힘을 믿으십시오. 날마다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지내십시오. 복음에 반대하는 수많은 유혹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하십시오.”

교황은 청년들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노래 형태로 부르며 두 시간에 걸친 청년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서화동 기자/공동취재단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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