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조가 뒷다리 잡아도 현대차는 지구촌을 누빈다

입력 2014-08-18 20:39  

현대자동차가 연내 중국 충칭과 창저우에 제4, 5공장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기아차를 포함하면 각기 13, 14번째 해외공장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에서만 연 171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춘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40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다. 수출국가도 이미 180개국을 넘겼다. 연말까지 1000만대 돌파에도 의욕을 보이는 상황이다. 해외 공장장들은 지금은 5위이지만 곧 도요타를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불과 10년 전인 2004년 7월에 누적수출대수가 10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로 금석지감을 갖게 한다. 현대차의 경이적 성장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등 세계 경영학계가다루는 주요 테마로 등장할 정도다. 고도의 품질관리 기법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을 추구한 결과다. 모듈 생산 방식과 협력업체와의 해외 동반진출은 특히 관심거리다. 그토록 난제였던 디자인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저께 다국적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브라질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 종합 고객만족도’에서 현대차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국내공장은 오히려 괴물이 된 지 20년이 넘었다. 자동차 한 대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미국 공장은 14.8시간, 체코가 15.7시간인 데 비해 국내공장은 27.8시간이다. 거의 두 배다. 브라질이나 터키 공장보다 못한 세계 꼴찌다. 생산성은 낮으면서 걸핏하면 파업하고 시위까지 벌이는 게 현대차 노조다.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27년간 무려 23차례나 파업을 벌여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한 손실은 거의 20조원에 육박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2일 파업을 결의하는 등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해외공장과 국내공장의 이런 불균형은 오래 갈 수 없다. 이런 거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기업들이 국내에 공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는 날 중국의 현대차 공장은 생산성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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