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넘버2 추석 보름달 쟁반같이 둥글지 않다 왜?

입력 2014-09-05 15:04   수정 2014-09-05 16:07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2014년 1월 15일에 뜬 보름달을 가리키며 ‘천년 미니문’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날 밤 뜬 보름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타원형 궤도로 공전하면서 지구로부터 거리가 지난 1000년래 가장 멀어졌다 (원지점달)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볼 때 보름달의 겉보기 크기 (시직경)가 이 보다 더 작은 보름달을 보려면 앞으로 140년 뒤인 2154년이 될 거란 NASA측의 설명이고요.

NASA는 또 이 천년 미니문 보다 14% 정도 크고 30% 가량 더 밝은 ‘슈퍼문’이 지난달 8월 10일 떴다고 했습니다. 지구로부터 멀어졌던 달이 7개월만인 이날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는 건데요. 이 때 접근한 거리는 지구와 달간 평균 거리인 38만4401km 보다 약 3만km가량 안쪽인 35만6904km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달 10일 뜬 슈퍼문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보름달 (준슈퍼문)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인 9월 8일 휘영청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남중南中 했을 때 (9일 0시)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슈퍼문 때 보다 900km 가량 멀어진 35만9066km.

이날 밤의 보름달은 올 1월의 ‘천년 미니문’ 보다 13%가량 크게 보일 것이라고 천문연측은 강조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서울 기준으로 8일 오후 6시 8분에 떠오를 한가위 보름달 은 노래 ‘보름달’의 가사에 나오는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에 부합하지 못하고 약간 찌그러진다는 게 문제로 꼽힙니다.

완전하게 둥근 달은 추석 다음날인 9월 9일 10시 38분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월령 부족 때문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음력 초하루 (1일) 부터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4.7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올 추석에 뜨는 달은 월령이 13.9일로 평균 보다 0.8일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흔히 사람의 임신기간인 10개월 보다 2~3개월 앞서 태어나는 아이를 일컫는 ‘칠(팔)삭동이’ 보름달인 셈입니다.

이런 현상이 생길 경우 이번 추석처럼 하루나 이틀 뒤 완전 구체의 달이 뜬다는 지적인데요. 월령부족 현상은 음력 초하루 (1일)로 삼는 기준인 ‘달의 합삭시간’ 이상에서 비롯합니다. 달 합삭은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 (정반대)에 위치하는 순간을 말하며 초하루 설정 기준에 이를 꼭 포함시킵니다.

그러나 이 합삭이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이뤄질 경우 음력 15일 보름달의 모양새가 이같이 일그러진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때문에 지난달 25일 (음력 8월 1일)의 합삭시간이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이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청마의 해인 올해 보름달은 이 뿐 아니라 여느 때와 다른 ‘쇼’도 펼치고 있습니다. 마치 NASA가 45년 전 1969년 7월 20일 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버즈 올드린)이 자신 땅을 밟은 것을 자축하는 듯 한 모습입니다.

천년 미니문과 슈퍼문 발생 사이인 지난 4월 14일 보름달이 ‘개기월식’을 연출했는데요. 이날 태양-지구-보름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며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현상을 관측할 수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는데요. 낮 시간대에 발생한데다 하늘이 태양면을 향해 있어서였습니다.

아쉬움을 달랠 길이 생겼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추석이 지나고 한 달 뒤 10월 8일 개기월식이 또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부분식 시작 전 부터 진행하는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는 희소식입니다.

이날 달 뜨는 시간은 오후 5 57분. 부분식은 6시 14분부터 시작되고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7시 24분부터 8시 24분까지 1시간. 천문학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4일에 이어 이날의 개기월식은 내년 2015년 4월 4일, 9월 28일 등 6개월 정도 시차를 둔 채 4번 연속 개기월식 현상이 발생하는 ‘테트라드 Tetrad’의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15일에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 그림자에 가린 보름달은 옅은 오렌지색, 선홍색, 갈색까지 다양한 색을 나타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때문에 이의 관측이 가능했던 서구 일각에서는 이 달에 대해 ‘블러드 문 (핏빛 붉은달)’이라며 흉조로 해석했다고 하네요.

과학자들은 개기월식 때 보름달이 핏빛에 물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가시광선 가운데 긴 파장을 가진 붉은색 빛이 굴절돼 달에 도달하고 이 빛이 다시 반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에 앞서 이달 9월 28일엔 태양계 행성인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 (지구-달-토성이 일직선) 다시 나타나는 ‘토성-달 엄폐’ 천문현상이 생긴다고 전했습니다. 9월 28일 낮 12시 정각 토성이 달 뒤로 숨어 6분 동안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번 현상은 천체망원경 혹은 쌍안경을 이용해서 관측할 수 있습니다.

[달=지름 3474km. 이는 태양지름 (138만km)의 400분 (정확하게는 397)의 1이고 지구지름 (1만2800km)의 4분 (정확히는 3.68)의 1정도. 보름달의 시직경이 변화하는 것은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 때 (공전) 정확한 원을 그리지 않고 ‘타원형 궤도’를 이루기 때문.

이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보름달 (근지점달–슈퍼문)이 있고 가장 먼 보름달 (원지점달– 미니문)이 발생. 근지점일 때 지구와 달간 거리는 36만3104km, 원지점일 때 40만5696km. 슈퍼문 (미니문)은 발생하는 때가 매년 달라짐. 2012년의 슈퍼문은 5월 5일, 2013년은 6월 23일, 올해는 8월 10일.

이는 보름달일 때 근지점 (또는 원지점)인 위치로 오는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돌면서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1근접월 (근지점에서 근지점)은 27.56일이고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29.5일.]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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