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3년 만에 만난 체로키 형제

입력 2014-09-30 07:01  

올 뉴 체로키
곡선 외모 탈바꿈…소음까지 잡았다

그랜드 체로키
男心 흔드는 파워…연비까지 잡았다



[ 정인설 기자 ]

라디에이터 그릴인 7개의 코와 차 이름만 빼고 모두 바뀌었다. 7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올 뉴 체로키’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신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체로키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모델은 사실 ‘리버티’라는 차량이었다. 때문에 순수 혈통의 체로키는 사실상 13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남자의 차’로 불리는 체로키는 새 버전에서 한층 부드러운 외모로 바뀌었다. 옆모습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각진 직선적인 이미지에서 다양한 곡선의 외모로 탈바꿈했다. 전조등도 사각형 모양에서 편안한 눈썹 모양으로 변신했다. 여유롭게 쳐다보는 듯한 얇은 눈매로 인상을 바꾸면서 방향 지시등과 안개등은 주간 주행등 아래로 떨어져 나왔다.

뒤태도 크게 바뀌었다. 볼륨감을 살리면서 예전의 거친 인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아 스포티지R을 닮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거친 비포장도로보다 아스팔트길 위주로 다녀야 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변화다.


그래도 체로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차량 앞부분의 7개의 그릴은 유지됐다. 일직선이었던 예전 모습에서 중간 부분이 꺾이면서 7개 그릴의 인상은 좀 더 강렬해졌다.

바뀐 건 외모뿐 아니다. 지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소음은 오간 데 없다. 시승한 체로키 리미티드 2.0 4WD 모델은 ‘미국차가 정말 조용해졌구나’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2009년 이탈리아 피아트가 미국 크라이슬러와 결합한 덕이다. 올 뉴 체로키는 피아트그룹 산하 알파로메오와 크라이슬러의 지프가 합쳐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170마력과 35.7㎏·m의 힘을 내는 피아트의 터보 에코디젤 엔진이 장착됐으며 독일 ZF의 9단 자동변속기도 지프 차량 중 처음으로 도입됐다.

미국과 유럽이 합쳐졌다는 것은 주행 중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유럽 스타일의 변속 충격을 즐기면서 미국차 특유의 편안함을 경험하게 된다. 오토, 스노, 스포츠, 샌드·머드 등으로 나뉜 운전 모드는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보여준다.

안전성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차선이탈 방지 기능과 전방추돌 경고 시스템 등 70여개의 안전 장치가 장착됐고 운전자 무릎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등 7개의 에어백이 달렸다. 5000만원대 가격으로 7000만원대인 그랜드 체로키의 성능을 구현하려 애쓴 흔적들이다.

체로키는 인테리어에서도 베스트 셀링카인 그랜드 체로키의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말 부분 변경한 4세대 그랜드 체로키처럼 차분한 색채를 띤다. 지프 고유의 사다리꼴 형태를 곳곳에 적용함은 물론 스티어링 휠과 8.4인치 터치스크린도 그랜드 체로키와 같다.

태생도 비슷하다. 올 뉴 체로키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첫 작품이라면 그랜드 체로키는 1987년 크라이슬러가 지프 브랜드를 인수한 뒤 처음 생산한 모델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최초라는 기록을 보유한 맏형답게 강한 기백을 보여준다. 최고 출력 241마력, 최대 토크 56㎏·m로 치고 나가는 힘과 끄는 힘에서 체로키를 압도한다. 덩치도 있다. 체로키보다 차량 길이가 200㎜ 더 길고 무게는 500㎏ 이상 더 나간다.

육중한 풍채치고는 연비도 양호한 편이다. 시승 차량인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3.0’으로 시내와 교외를 번갈아 100㎞가량을 달렸더니 실제 연비는 L당 12.5㎞가 나왔다. 공인연비(11.7㎞/L)보다 더 나은 결과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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