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거실 따로따로…오피스텔 '투룸 전성시대'

입력 2014-10-06 07:01  

신혼부부·사회초년생 겨냥
주거기능 강화 … 평면 차별화



[ 김하나 기자 ]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차별화된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오피스텔의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은 ‘공실’이다. 하지만 주거기능을 강화한 오피스텔은 임차인 모집에 경쟁력이 생겨 공실을 줄일 수 있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선호하는 투자자나 직접 거주할 의사가 있는 수요자들에게 이런 오피스텔이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피스텔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평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피스텔 시장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선 올해 4월 5.6%까지 떨어졌던 임대수익률이 8월 기준 5.61%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 역시 0.08%포인트(6.11%→6.19%) 올랐다. 인천도 0.12%포인트 (6.99%→7.11%) 높아졌다. 최근 최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주거기능 높인 오피스텔 ‘눈길’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 분양이 늘어나면서 이전같이 연 7~8%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휠씬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급과잉으로 비슷한 입지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이 많아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임차인 모집을 위해서는 개별 상품의 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 경쟁력은 수익률과 직결된다. 선릉역(지하철 2호선) 인근 SK허브 오피스텔(2004년 입주) 전용면적 37~38㎡형은 침실과 거실공간을 분리시켜 주거기능을 끌어올렸다. 이 평면들의 평균 수익률은 약 5.52~6%다. 원룸형으로 만들어진 같은 오피스텔(전용 27㎡형)의 수익률 4.98~5.02%보다 높다. 원룸형으로 구성된 인근의 대우디오빌3 오피스텔(전용 35㎡)보다도 수익률(4.86~5.18%)이 높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건설사들은 주거 기능을 강화해 상품을 차별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침실과 거실 공간의 분리다. 일반적으로 원룸형은 주방 거실 침실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다. 옷이나 침대 등에 음식 냄새가 밸 수도 있다. 주방의 냉장고나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에서 나는 생활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침실과 거실의 생활공간을 분리시키며 이런 문제들을 완화할 수 있다.

비에이월드와 창성건설이 이달 경남 창원에서 분양하는 창원 디아트리에 오피스텔(452실)은 전용면적 40㎡C형에 분리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납장과 연계한 슬라이딩도어 시공으로 공간활용도는 높이면서도 생활공간 분리가 가능하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미술 작품을 전 호실에 배치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마곡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35~36㎡ 72실이 분리형으로 구성된다. 소사벌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서초 미라쉘 오피스텔 또한 총 11개의 주택형 중 4개(A·C·G·J)가 거실 분리형으로 꾸며진다.

○투룸 오피스텔, 수익률 안정적

아예 별도의 방을 만드는 투룸형 설계도 늘고 있다. 아파트를 대신할 주거상품으로 투룸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와 은퇴부부, 하우스메이트로 거주하며 주거 비용을 줄이려는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등이 주요 수요층이다.

포스코건설이 부산시청 바로 옆에 이달 분양하는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Ⅱ’는 투룸 오피스텔이 87%를 차지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 29~64㎡ 규모의 오피스텔 230실 중 200실을 투룸으로 설계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 중인 ‘동대문 푸르지오 시티’(824실)도 투룸형 도시형생활주택 253가구를 포함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3구역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용산 SI’(782실)에도 투룸형이 있다. 투룸형에는 넉넉한 크기의 침실이 2개 들어가 신혼부부, 룸메이트 등이 같이 생활할 수 있다. 주방에는 2~3인 가구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식탁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에 위치한 투룸의 수익률이 특히 높은 편”이라며 “기존 소형 주택시장에 공급된 대부분이 원룸이거나 스리룸 형태였기 때문에 투룸이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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