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반도체 '경고음'…흔들리는 삼성·SK하이닉스 어쩌나

입력 2014-10-13 11:03  

[ 권민경 기자 ]

'호황기'에 취해있던 세계 반도체 업계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일부 업체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업황 주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제기됐다.

이 여파로 1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3% 가까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4% 넘게 밀린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10일 2% 이상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신저가를 다시 썼다. 현재 상승 반전해 1% 가량 올랐다.

◆ 美 반도체 주가 급락…경기 하강 국면 진입하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업종지수는 6.9% 급락해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페어차일드(-14.9%), 마이크론(-9.3%), 텍사스인스트루먼트(-7.1%),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 샌디스크(-4.4%) 등 대부분의 미국 반도체 업체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가 분기 매출 가이던스(잠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하강 주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스티브 상이 마이크로칩 최고경영자(CEO)는 9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5억4600만 달러로 기존(5억7600만 달러)보다 4% 내려잡았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이 주 원인이며 이같은 흐름이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로칩 주가 역시 12% 급락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마이크로칩은 마이크로컨트롤러, 아날로그 등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매출 구조가 '셀인'(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이 아닌 '셀스루'(유통업체에서 유통업체로 판매)에 연동되기 때문에 과거부터 반도체 경기 변화의 '지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투자업계에선 반도체 경기 흐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미국 업체들 주가 하락과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약세도 이같은 상황을 나타내 준다는 분석.

상이 CEO의 발언이 나온 직후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로칩은 특정 고객에 집중돼 있지 않고 제품도 산업 내 다양한 분야에 공급되고 있다"며 "회사 측 언급은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수요 둔화의 신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수요 둔화가 예상돼 조심스런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국내 업체 주가 변동성 확대…'보수적 관점' 의견도

국내 투자업계도 당분간 반도체 업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기대에 못 미치는 PC수요를 감안할 때 관련 업종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는 둔화 신호가, 투자 측면에선 증가 신호가 점차 늘고 있단 점에서 이전에 비해 반도체 산업 위험이 높아졌다"며 "일부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차익실현과 위험 관리에 나설 빌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금융시장과 산업 관련 부정적 뉴스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6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15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면서 '치킨게임'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SK하이닉스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요는 7월 정점을 쳤고, PC수요는 8월 정점을 지났다"며 "세계 경기 둔화와 상반기 과다 비축한 채널 내 재고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은 내년 초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종에 대해 보수적 투자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반면 국내 반도체 업체가 대부분 메모리 시장에 노출돼 있어 (마이크로칩이 언급한) 업황 주기와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독과점 진입, 공정 미세화 난이도 증가, 용이해진 수급전망 등으로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D램 메모리 시장이 더 이상 과거처럼 주기적인 업황 구조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 하에 반도체 업체들에 과도한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업체 주가 급락과 관련해 국내 업체는 동조화가 아닌 차별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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