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큰형님' 롯데칠성, 커피 대신 생수…주가 갈증 채울까

입력 2014-10-13 14:05  

[ 강지연 기자 ] '음료 대장주' 롯데칠성음료가 커피 대신 생수를 택했다. 이 회사는 기존 커피사업을 축소하고 생수 생산 계열사인 백학음료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생수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수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0일 115억원 규모의 원두커피 사업부문을 롯데푸드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백화점 매장 판매와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계열사 원두커피 공급 사업을 넘기고 RTD(Ready TO Drink) 음료 사업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원두커피 사업 매출은 연 200억원 수준이다.

롯데칠성은 이와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백학음료에 1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롯데칠성의 지분율은 80.00%에서 88.02% 늘어난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참여 배경에 대해 "높아지는 생수 수요를 감안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라며 "올해 '아이시스' 생수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군인공제회로부터 백학음료를 320여억원에 인수했다. 백학음료는 '아이시스 8.0' '아이시스 지리산 산청수' 등 롯데칠성이 판매하고 있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내에서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를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이 크게 커피와 생수로 양분돼 있는 음료사업에서 생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롯데푸드(커피믹스)와 롯데칠성(원두커피)로 나눠져 있던 커피사업을 롯데푸드에 넘리고 생수에 주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현재 생수사업이 적자는 아니지만 매출을 키워 마진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커피사업 대비 음료시장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커피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이라며 "롯데칠성이 광동제약 '삼다수'와 농심 '백두산 백산수'에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체브랜드(PB)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생수시장은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생수는 올 들어 9월까지 전체 음료 매출에서 23.2% 비중을 차지, 음료 매출 1위로 올라섰다. 2012년까지만해도 생수는 음료 매출 3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1인가족 수요 증가, 탄산수 인기 등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롯데칠성이 백학음료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흡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월 백학음료가 보통주 652만2000주를 소각하는 감자를 진행하자 일각에서 흡수합병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상 감자는 부실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기 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율을 높이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흡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합병 관련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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